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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사 4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대사 4화

 

 

 

 

 

 

 

 

은탁 - 처음 봤을 때부터 보였어요, 이 검. 그럼 나 뭐예요 나 아직도 도깨비 신부 아니에요 아니에요

도깨비- 맞는 거 같다....

은탁 - 진짜요 그럼 나 효용가치 그거 생기는 건가. 그럼 아저씨 이제 안 떠나는 거예요

도깨비- 일단은.... 더 멀리 떠날 준비를 해야 할지 몰라서.

은탁 -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도깨비- 니가 도깨비신부란 말이야.

은탁 - (갸우뚱하며) 아닌 것 같은데...

도깨비- 처음부터 보였는데 왜 안 보이는 척 했어, 그동안

은탁 - 처음엔 예의로... 그 다음엔 무서워서요.

도깨비- 자세히

은탁 - 생판 초면에 남 아픈 거 묻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말 안 했구요~ 그 다음엔 보인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말 안 했구요~   당장 결혼하자는 거 아니야~ 그럼 나 대학은 혹시 나 도깨비 되는 거 아닌가 무엇보다 돈은 좀 있나 싶은..안 보인 척 한 건 그후에 맘 상해서.. 짧아요 그 기간은.

도깨비- 니가 도깨비신부로서 첫번째 해야 할 일은 일단 여기서 기다려.

(사자방으로 달려가)

사자 - 그럼 잘 된 거 아냐 죽기 위해 신부 찾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너를 무로 돌아가게 해 줄 널리 이로운 신부

도깨비- 그랬지.. 거의 일평생을...

사자 - 그럼 뭐가 문제야 왜 죽이겠대

도깨비- 나 농담할 기분 아니거든!

사자 - 정확히 기분이 뭐가 아닌데~ 걔가 검을 봐서 기쁜 거야~ 두려운거야

도깨비- 모르겠어... 이제 이 지겨운 불멸을 끝낼 수 있겠구나.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뭐 맨날 지겹진 않았는데 아직 더 살아보자 싶기도 하고...

사자 - 말만 해! 여차하면 내가 데려갈게~ 어차피 데려갔어야 할 아이야. 서류때문에 밤을 며칠 새야겠지만.

도깨비- 그런 뜻으로 들렸어

사자 - 어.

도깨비- 정확해~ 드디어 우리에게 우정이 생겨서 기뻐! (초인종 소리) 죽음이 날 부르고 있어.

사자 - 초인종까지 누를 정도면 친절한 죽음이야. 침착해. 평소에 원한 살 만한 뭐 잘못한 거 없지

도깨비- 그냥 죽을래. 그게 깔끔하다.

사자 - 그래 그러자.

(다시 현관 밖으로 나가)

도깨비- 너 그걸 잠깐 기다리랬더니 그걸 못 기다려! 너 참을성이 없구나

사자 - (속엣말로 도깨비에게만 들리게) 더 세게 나가! 한번 죽지 두번 죽냐!

은탁 - 죄송하지만 더는 못 기다려요. 제가 도깨비신부라는 걸 알게 된 후로 내내 아저씨만 기다려왔어요. 아주~ 오래요.    이모가 집을 나갔어요. 근데 보증금도 빼서 나갔어요. 그럼으로 저는 집도 절도 없단 얘기죠. 그래서 말인데요. 아저씨도 안 떠나신다구 하구

사자 - 정말 안 떠나기로 했어

은탁 - 저 이 집에서 좀 클게요. 아니면 입양이라도 괜찮아요~

      선인장처럼 클게요. 저 혼자서 잘 자랄게요. 제발요~

사자 - 난 찬성!

은탁 - 아! 신은 없구나.. 온갖 불행 소스를 다 때려넣은 이 잡탕 같은 인생이 어이가 없는 와중에 아저씨를 만나게 된 것이죠, 운명처럼.그러니까 살려주세요 제발!

도깨비- 야~너 살려달라는 애가, 이 집에 누가 사는지 보고도 들여보내 달래

은탁 - 저 이 집 아니면 최소 객사 내지 아사예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그냥 이 집에서 아름답게 죽을래요~ 등잔 밑이 어둡다잖아요~      오늘부터 아저씨가 제 등잔이 해 주세요. 이 아저씨(저승사자)가 못 데려가게.

사자 - 미안한데, 우리 사이엔 이미 우정이..

도깨비- (사자의 말을 막으며) 야! 너 일단 거실에 들어가 있어. 얌전히 앉아 있어!

은탁 - 네! (하며 신나게 들어가 집구경~)

도깨비- 뭔 놈의 우정이 5분을 못 가! 그걸 말하면 어떡해

사자 - 니가 나한테 데려가 달라고 한 건 비밀이야 몰랐지 난.

도깨비- 너 일부러 그랬지 가뜩이나 오갈 데 없는 불쌍하고 가련한 애한테.

사자 - 아~ 그래서 넌 밖에다 세워 놨냐 날도 추운데

도깨비- 절대 나오지 마~

사자 - 뭐 어떡하게 방법있어

도깨비- 있긴 있어. 좀 세속적이긴 하지만..

(도깨비 은탁을 집에서 쫓아내려고 봉투 준비해서)

도깨비- 1,2,3번 중에 2번

은탁 - (5백만원이 든 봉투) 밀며 이 돈은 넣어 두세요~ 그 얘기를 하던 저는 뭘 잘 모를 때의 저였거든요.    지금은 제가 이 집을 봐 버렸는 걸요~

도깨비-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고~

은탁 - 애 키우기 딱 좋은 집이네요~ 우리, 애 낳고 알콩달콩 잘 살아봅시다~ 어떤 타입이에요

도깨비- 뭐가

은탁 - 아내 타입~ 현모양처 섹시 전문직 매일매일 바꿔 줄까요

도깨비- 너 나 별루라며~ 되게 별루라며~

은탁 - 제가 별 소릴 다했죠~ 취소~~ (활짝 웃음)

은탁 - (아저씨 되게 멋지다고 속엣말을 막함) 제가 자꾸 속으로 생각을 너무 크게 하죠~

도깨비- 그거 뻥인데

은탁 - 뻥이라뇨 그때 내 생각 다 들린다면서요

도깨비- 거기서부터 뻥인데~

은탁 - 그럼 그때 납치 됐을 때 어떻게 알고 왔어요

도깨비- 그냥 느껴졌어.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니 목에 있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은탁 - 사기꾼~ 난 진짜 내 생각 들릴까 봐 아저씨 생각 되게 작게 하고, 막 쪼개서 하고, 중간중간 노래 부르면서 하고    단풍잎을 보면서도 이건 아저씨 생각하는 게 아냐~ 단풍잎을 생각하는 거야 라고 막 핑계대고~     내가 내 생각할 때도 눈치 보고 그랬는데... (지은탁을 유심히 보는 도깨비) 왜! 뭐요!

도깨비- 너 그러면서 은근슬쩍 내 생각했다고 왜 고백해~ 헷갈리게.

은탁 - 뭐가 헷갈리는데요~ 나 신부 맞다니까요. 그러니까 짐 풀어요 말아요 나도 헷갈려서 그러니까

도깨비- 안 헷갈리는 것 같은데 (탁이 돈봉투 슬쩍 만진다) 돈 딱 내려놔~ 짐 풀지 말고

은탁 - 아 혹시 4번이 있는 건가요 더 좋은 거겠죠

 

 

 

(덕화네 호텔 로비)

덕화 - 나 내가 에이~ 할아버지 비서실에 사람이 몇 인데~

유회장 - 카드 영 안 풀고 싶어

덕화 - 그 중에 제가 제일 유능하기 제가 모시겠습니다. 유덕화라고 합니다.

유회장 - 보시다시피 믿을 놈은 못 됩니다. 혹시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시면 이리 연락주시면 됩니다.

은탁- 감사합니다~ (명함 받고 확인 후) 회장님이세요

덕화 - (자기를 가리키며) 회장님 친손자, 재벌 3세

(유회장 호텔에서 지내게 된 은탁, 신나서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은탁 - 아. 스위트룸이다. 좋은 스위트룸에 혼자 있다. 이렇게 넓은데. 혼자 있으면 무서운데......

덕화 - 아니 내가 재벌 3센데, 왜 내 카드가 쌩판 처음 보는 고딩 손에 달렸냐구~~~

도깨비- 이건 신경 쇠약. 이건 조울증. 이건 우울증. (약을 먹는 도깨비. 들어가자 사자도 똑같은 약 먹음)

(TV에서) 조울증 증세로는 충동구매가 있습니다. 다른 증세로는 과도한 자신감이 생기는 건데요...

도깨비- 나랑 사우나 갈 사람 자신 없음 말고!

덕화 - 과도하다.

(TV에서)신경쇠약의 대표적 증세로는 건강염려증이 있죠.

도깨비- 요즘 아무래도 속이 쓰린 게 위궤양인 것 같아. 그거라도 줘봐  (사자 손에 있던 하루야채를 꿀꺽 마셔버림)

사자 - 너는 위가 없어서 안 죽어. 단지 못 먹을 뿐이지. 신부가 니 검 뽑아야 죽는다며~~

도깨비- 아~ 그러니까 죽어라

사자 - 꾸준한 화제였는데 새삼스레~

도깨비- 허! 새삼스레 누가 보면 나만 이상한 놈이야~ 나만 속 좁은 놈이야! 나 같은 건 살 가치도 없다 죽어라    왜 걔한테 가서 검 뽑고 죽이라고, 죽어 못 마땅한 놈이라고!

사자 - 울겠다, 아주

도깨비-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하며 운다)

사자 - 아휴. 그냥 내가 나갈까...

(비가 내리고 도깨비 코팅 단풍을 보며 생각 중. 하얀옷)

 

(호텔에서 등교하려고 나서는데 비가 내림)

은탁- 아저씨가 우울한가 근데 되게 웃긴다~ 이 타이밍에 우울하면 내가 맘 상하죠! 싫으면 싫다고 말로 하면 되지~    사람 여럿 불편하게 등굣길에 비가 웬말이냐구요!

(은탁이모네는 은탁이가 통장 어디에 숨겼나 찾다가 은탁의 서랍에 도깨비가 넣어둔 금덩어리를 발견해

보석방에 들고 갔다가 신고로 경찰서행. 주소나 은탁의 이름 등등 아무것도 생각이 안남)

 

 

덕화 - 걔가 진짜 우리 삼촌 신부예요 걔가 왜 우리 삼촌 신부예요

사자 - 글쎄 신의 장난으로

덕화 - 아~ 그래서 삼촌이 우울하구나~ 자기스타일이 아니구나~ 장난이 심했구나, 신이.

(방화 후 호텔에 온 은탁, 넓은 스위트룸이 너무나 쓸쓸하고 공부도 집중이 안 되고.. 비는 계속 내리고...)

은탁- 너무하네 진짜~ 왜 잠수 타 왜 안 와 왜 연락 안 해

 (도깨비집 현관 앞 문 두르린다)

은탁- 문 열어! 집앞이야! 나 왜 피하는데 나와!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안 나온다 이거죠 안 나오면 나 이거 불어서 끕니다

      이게 뭐냐면 되게 길고 큰 양초거든요 끌거야~! 어디서 불지는 장담 못해요~ 되게 험하고 챙피한 데서 막 불러낼 거야~

     (라고 외쳐도 아무 반응이 없다) 나 아직도 일단 기다려 예요 일단 언제까지 기다련데요 (하며 주저앉음)

 

(도깨비가 도와 준 사람이 죽을 땐 사자에게 부탁해 한 번 만나고 헤어진다. 사자의 사무실)

도깨비- 오랜만이야.

망자 - 하나도 안 늙으셨네요.

도깨비- 17번 문제 답은 4 라고 알려 줬는데 2 그대로 적었더라.

망자 - 전 아무리 풀어도 2 더라고요. 그래서 차마 못 적었어요. 전 답을 알아도 여전히요.  그건 제가 못 푸는 문제였거든요.

도깨비- 아니 너는 아주 잘 풀었다.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망자 - 아 그런 문제였구나.

도깨비- 변호사가 됐던데, 어려운 사람도 많이 돕고.

망자 - 그때 주신 샌드위치 값 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전 다른 선택이 없었어요. 계신 걸 알아버려서.....     보통 사람은 기적의 순간을 잊지 못하거든요.

도깨비- 알지....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 놓은 것처럼.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

망자 - 그러실 줄 알았어요. 저는 이제 어디로 가게 되나요.

도깨비- 들어온 문으로 가면 된다. 저승은 유턴이다.

(지켜보는 도깨비와 사자)

사자 - 딱 봐도 좋은데 가네 싶은 길이지.

도깨비- 고맙다 덕분에.

사자 - 근데 왜 해 이런 일 안 해도 되잖아 나처럼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고.

도깨비- 안 해도 되는데, 이 일은 안 하면 내가 안 멋있지~

사자 - 어련 하실려고.

 

 

(도깨비 호텔에 와 있는데, 그 순간 방에서 촛불 끄며 소환한 은탁)

은탁- 어딨었어요 집에 없던데

도깨비- 집에 왔었어

은탁- 저 왜 피해요

도깨비- 피한 게 아니라 바빴어.

은탁- 저 피하느라 바쁜 거였잖아요, 보니까 직업도 없드만~ 저 혹시 그건가요, 소박

도깨비- 뭐

은탁- 그럼 뭔데요 도깨비라고 피하고, 아니라고 피하고, 치사해 진짜~ 어른 치사해~ 도망가기만 해봐요, 나 이거(켜 있는 초) 다 불거야~

도깨비- 엄청 이쁘네.

은탁- 하! 지금 진지하거든요

도깨비- 나도. 근데 넌 돈두 없는 애가 이 많은 초가 어디서 났냐.

은탁- 유덕화 오빠가~

도깨비- 이 좌식이~

은탁- 저 그냥 아저씨 집에 살면 안 돼요 빈방도 많드만~

도깨비- 니가 방이 비었는지 차 있는지 어떻게 알아

은탁- 유덕화 오빠가~

도깨비- 이 좌식이~

은탁- 일단 기다리라면서요, 일단이라는 건 보통 한 시간에서 최대 반나절이죠~ 며칠째예요, 이게~ 그 사이 막 비도 오더만~ 우울했어요 나 땜에

도깨비- 아니야~

은탁- 얘기하셔도 돼요. 저 요 며칠 마음에 준비를 했거든요. 무슨 말씀을 하셔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어요, 전.

도깨비- 각오를 왜 니가 해. 각오는 내가 해야 되는 상황인데 (냉장고에서 맥주 꺼내 마심)

은탁- 무슨 각오요

도깨비- 몰라도 돼, 저녁은... 왜 먹었어

은탁- 검이 보인다니까 아저씨가 계속 안 보이네요... 이러라고 말한 거 아닌데...    무슨 각오를 어떻게 해야 되는 거†タ 혼자 하지 마시고 같이 하십시다~

도깨비- 스테이크 먹을래 룸써비스 시켜 줘

은탁- 말 돌리는 거 보니 봐 준다, 내가! 오늘은 소 느낌 아니에요~ 딴 거 먹어요~

 

 

 

(편의점)

은탁- 방에 비치된 비싼 것들이 나를 막 유혹했지만~ 넘어가지 않았어요~ 음, 이 맛이야~ (소시지)

도깨비- 그걸로 되겠어 원하는 거 다 골라봐~ 내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사 줄 수 있어~~ 흐흥 일시불~~ (하며 넘어지려 하자)

은탁- 똑바로나 좀 서 봐요~ 어떻게 맥주 두 캔에 이렇게 되냐...

도깨비- 칫솔 사 줄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공원을 걷는 두 사람)

은탁- 이제 좀 가시라구요~ 가시라구~

도깨비- 싫어~ 바래다 줄 거야~

은탁- 나 진짜 아저씨 신부긴 신분 거예요, 일단이고 뭐고

도깨비- 어

은탁- 나 그럼 딴 남자 못 만나요

도깨비- 뭐, 엄청 추천하고 싶진 않네.

은탁- 그럼 제 세 번째 소원은 어떻게 할 건데요~ 알바, 이모네, 남친. 남친!

도깨비- (기둥을 붙잡고) 이번 생에 절대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아~ 기대하지 마!

은탁- 왜요

도깨비- 내가 싫으니까.

은탁- 치~ 그러는 게 어딨어요 아저씨 나 좋아해요

도깨비- 아니야~

은탁- 아저씨의 아니야는 아니야가 아니던데~

(다시 걸으며)

은탁-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요 뭐 하면서

도깨비- 너 기다리며 살았지

은탁- (당황하며) 시끄럽구요~

도깨비- 작게 말했어

은탁- 우울할 때 비오구, 기분 좋을 땐 뭐 해요

도깨비- 패스~

은탁- 설마 막 꽃 피고 그러는 거 아니야

도깨비- 아니야~ 다음 질문!

은탁- 날 수 있어요

도깨비- 껌이지~

은탁- 다음에 보여 주세요~

도깨비- 콜!

은탁- 난 몇 번 째 신부예요

도깨비- 처음이자 마지막.

은탁- 처음은 그렇다 쳐요. 근데 마지막인 건 어떻게 아는데요

도깨비-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은탁- 만약에~ 내가 신부 안 하겠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요

도깨비- 어.... 이 검을... 못 뽑아.... 이건... 너 밖에 못 하거든... 이 검을 뽑아야지.... 내가... 내가..., 이.. 이뻐져. 지금은 안 예쁘잖아...

은탁- 이거 혹시 그거예요 동화 보면 왜~ 저주 걸린 왕자가 진정한 사랑 만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거.     개구리왕자는 개구리에서 왕자, 미녀와 야수는 야수에서 왕자, 도깨비는 도깨비에서 빗자루~ (머쓱해진 탁)     걍 담에 뺍시다, 담에~ 빗자루가 필요한 순간에.

도깨비- 하하~ 니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웃으면 미친놈이거든... 그래.. 다음에.. 오늘은 말고.. 오늘은 그냥 너랑 웃고.

은탁- 첫눈 오면

도깨비- 첫눈

은탁- 빗자루 필요하잖아요~~

도깨비- 음. 첫눈 오면...

 

(은탁과의 공원 데이트가 즐거웠던 도깨비 때문에 밤 사이에 꽃이 여기저기에 핀다. 도깨비 방에 찾아온 덕화)

덕화 - 밤사이 뭐 좋은 일 있으셨나 봐요~ 이 가을에 거기다 하룻밤 사이에 이따만한 꽃들이 막 이집저집 막 울긋불긋 막~

     아주 예쁘게도 피우셨더이다~ 눈 비 는 어떻게 기상이변으로 얼버무린다 쳐~ 꽃 어떻게 할 거야~ 꽃! 삼촌 술 마셨지

도깨비- '꽃 어떻게 할 거야~ 꽃! 삼촌 술 마셨지'는 세 문장이다. 반말이다. 그냥 이참에 편하게 형동생 할까

덕화 - 그럴까 형~ 어제 누구랑 뭐 했는데~

도깨비- 네 이놈!

덕화 - 생각 안 난다 안나~ 아~ 어떡하실 거냐구요~~~

도깨비- 술이 아니라 신경 안정제 때문이다. 내 약을 끊을 터이니...

덕화 - 목소리는 갑자기 왜 까시는지

도깨비-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설렁탕집에 간 도깨비와 덕화. 사자가 모자 쓰고 앉아 있어 다른 사람 눈에 안 보임. 그 테이블에 가서 앉는 덕화. 옆에 사자 앉아 있음)

도깨비- 뭐야 저건

덕화 - 빈자리다~ 앉아야지.

도깨비- 뭐 이런 데서 만나

사자 - 마지막회야. 마지막회는 놓칠 수 없어 (TV 아침드라마 막방)

도깨비- (덕화를 보며) 어젯밤에 내가 너한테 과사 사 준다고 했지

덕화 - 아닌데

도깨비- 대충 생각 하지 말고 잘 좀 생각해 봐~

덕화 - 대충 깰 생각 하지 말고 술이나 잘 좀 깨요~

사자 - 또 필름 끊겼어 술 때문에 (도깨비에게만 들림)

도깨비- 술 때문이 아니라 약 때문이라고!

덕화 - 삼촌 왜 그래 무섭게.. (옆자리를 보며) 여기 뭐 있어

 

 

 

 

(써니는 친구 매장가서 곱게 화장을 하고 예쁘게 차려 입고 육고에서 무작정 기다림. 사자는 모든 여자가 써니로 보임) 

은탁 - 근데 사장님은 왜 맨날 창밖만 바라보세요~ 밖에 뭐 있어요

김선- 기다리는 거야.

은탁 - 뭘요

김선- 몰라. 난 일평생을 그렇게~ 누굴 기다린다....

은탁 - 손님을요

김선- 아니, 님.

은탁 - 백마 탄 왕자님

김선- 연하 싫어. 이왕이면 백마 탄 임금님이면 좋겠다.

 

(괴롭히는 같은 반 아이. 귀신들 도움으로 복수하는 씬. 은탁에게서 뺏은 명함이 담배로 바뀌어 담임한테 걸린다.)

 

(차 갖고 은탁 학교 찾아옴)

은탁 - 차 잘 안 갖고 다니신다면서요~

도깨비- 어. 차 있는 거 자랑하려고.

은탁 - 면허는 있구요

도깨비- 사람을 뭘로 보니

은탁 - 어제는 취객으로 보였구요~

도깨비- 어제 내가 뭐 실수한 거... 없지

은탁 - 기억이 잘 안 나세요~

도깨비- 다 나서 곤란한 얼굴로 안 보이니

은탁 - 해장은 하셨어요 배 안 고파요

도깨비- 넌 왜 나만 보면 그런 얘길 묻는 거지 나 만나기 전에 밥 좀 먹고 오면 안 될까

은탁 - 같이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잖아요. 싫음 말구요.

도깨비- 같이 먹고 싶은 거 뭐 소

은탁 - 소요 우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진짜~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차 타고 가다 세우고 도깨비 혼자 내리며)

도깨비- 잠깐 있어. ( 은탁 차 문 열어 주면 캐나다) 내려. 단풍잎 선물 해 준 답례.

은탁 - 대박~ 단풍잎을 단풍국으로 갚다니. 아저씨 이거 신혼여행이에요

도깨비- 다시 타. 가자.

은탁 - 에이, 아니에요. 퀘백은 제가 좀 알죠 (하며 반대쪽으로 가려니)

도깨비- 잘 알기는~ 소는 이쪽.

은탁 - 네~ 뭐라구요 (하며 쫓아감)

 

(레스토랑)

도깨비- 먹으면서 오해하지 말고 들어. 진짜 궁금해서 그래 진짜~ 이 검. 손잡이가 무슨 모양일까

은탁- 설마, 저 의심하시는 거예요

도깨비- 아, 왜 화를 내~ 이런 문제일수록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는 신중한 타입이라 그래~

은탁- 그게 의심인데 검 손잡이에 호랑이 있네요, 호랑이

도깨비- 그... 그렇지 백호 백호! 호랑이 되게 멋있지

은탁- 암요~ 근데요 제가 아저씨에 대해 좀 알아 봤는데요. 근데 암만 찾아봐도 그 얘긴 없던데

도깨비- 무슨 얘기

은탁- 그 검 꽂힌 얘기. 검은 왜 ??히게 된 거예요 본인이 남이

도깨비-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은탁- 아.. 되게 아픈 얘기구나.. 그럼 됐어요~ 나이는요 정확히 몇 살이에요

도깨비- 구백서른아홉살.

은탁- 아.. 더 아픈 얘기구나. 미안해요.. 그래도 오래 살면 좋겠다~ 늙지도 않고 돈도 많고. 이렇게 신부도 만났고.

도깨비- 넌 오래 살고 싶어 너만 멈춰 있고 다 흘러가 버려도

은탁- 아저씨가 있잖아요~ 아저씨 계속 있을 거니까 전 오래 살아도 좋을 것 같은데

 

(캐나다 공원)

은탁 - 아저씨는 엄청난 과거사에 비해 밝네요.

도깨비- 거의 천년이야. 난 뭐 천년이나 슬퍼~ 난 내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사는 당찬 도깨비야.

     천년 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 천년 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

은탁 - 난 있다에 한 표~

도깨비- 어느 쪽에 걸 건데, 슬픔이야 사랑이야

은탁 - 슬픈 사랑 못 믿겠음 내기 할래요

도깨비- 이 얘기는 어디서... 너 어디까지 조사했어~ 더 아는 거 뭐야

은탁 -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을 잘 타고 변덕이 심하고, 괴팍하고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며

도깨비- 안 좋은 얘기 위주로 조사를..

은탁 - 인간에게 화도 주고 복도 주고 가족을 이루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호텔에 방치된 건가 싶기도 하구요.

도깨비- 방치가 아니라 조치야. 너도 생각 좀 해보라고.

은탁 - 무슨 생각이요

도깨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꼭 할 필요 없어.

은탁 - 뭘요

도깨비- 도깨비 신부.

은탁 - 속셈이 뭐예요 듣자듣자 하니까 내가 하기 싫어하길 바라는데 계속 이제 와서 이런 얘길 왜 하는데요

     아~ 내가 도깨비 신부인 게 싫다 아님 다른 여자가 있다 다른 여자가 없어도 너는 싫으니까 너는 하지 말아라

     검을 본다. 검을 뽑는다, 겠죠, 순서가 내가 신부인지 아닌지 그 검 뽑아서 증명해볼라니까~ 어디 예뻐지나 한 번 봅시다.

도깨비- (도망치며) 야 거기서 얘기해 거기서.

은 - 금나와라 뚝딱 해주면~ 도깨비 방망이로 이~~만큼~~

도깨비- 내가 왜

은 - (또 도망침) 일루와~

도깨비- 야 나 방망이 없어.

은탁 - 방망이가 없어요 무슨 도깨비가 방망이가 없어요 (도깨비가 분수대 물로 검을 만듬) 우와~ 물이 검이 된다~ 되게 멋있다.

도깨비- 이게 와전 된 거야. 방망이로.

은탁 - 아~ 그렇구나.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게 이말이구나~ (검 사라지고 은탁에게 물을 튕기며)

도깨비- 아니거든

은탁 - 그죠~ 신혼여행엔 역시 물싸움이죠~ 딱 서요~ (분수대 물을 손에 담아 뿌리지만 순간 이동만 하는 도깨비)

     좋겠네요, 고딩 이겨서. 고딩 이기자고 그 능력을 써요.

도깨비- 뭐야~ 쓰면 안 돼

은탁 - 나는 뭐 능력 없어요 아저씨는 이것저것 다 하는데 나는 귀신 보는 거 말고 다른 건 없어요 도깨비신분데

도깨비- 있었음 좋겠어

은탁 - (고개 끄덕이며) 금나와라 뚝딱~ 이 만큼~~ 해 줄 수 있어요

도깨비- 없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이니 볼 일이 있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은탁- 책을 가까이 하신다 그랬으니까 (시집 꺼내며) 가까이 하고 계시고~ 나 놓고 가면 소환할 거니까 놓고 가지 마세요~

도깨비- 너 안 놓고 가

은탁- 왜요~ 내가 도깨비신부니까 (화며 활짝 웃으며 뛰어간다.. 도깨비 책을 내려다 보며 괜시리 미소가 지어진다)

(은탁 호텔로 가서 누군가에서 편지를 쓴다. 호텔 우체통에 넣으며 꼭 전해 주세요~ 하는데 잘못 걸려 떨어지게 됨) 이 편지는 14화에 등장.

(도깨비가 만들어준 레드카펫 신호등 건너며 팔 흔들며 활짝 웃으며 오는 지은탁에게 사랑을 느낀 도깨비가 지은탁이 준 책 시 중에서 내레이션)

 

레드카펫 대박~ 아저씨~ 아저씨.... 화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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