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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사 5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대사 5화.

 

 

 

 

(캐나다 어디 잠시 다녀온다던 은탁이 횡단보도 건너며 시작.위의 시를 읽다가 자신에게 다녀오는 그녀를 보고 사랑을 느낀 도깨비, 혼란스러워 냉랭해진다.)

은탁- 레드카펫 대박~ 아저씨~ 아저씨.... 화났어요~

  

(고시생이 은탁에서 찾아와 고시원 냉장고 좀 채워달라고 한다. 호텔의 냉장고를 싹 비워 채워두는  에피소드 끝나고

저승사자 찻집.망자에게 차를 건네며....)

사자 - 이 생에서 수고 많았어요. 조심히 가요... 다음 생으로....

 

(처음 만난 그 육교에서 우연히 마주친 저승사자와 선 )

김선- 이거 뭐예요 이거 우연이에요 난 아니에요, 왜 전화 안 했어요 기다렸는데.. 한다면서요

사자 - 하겠습니다. 가서 지금.

김선- 하! 어디가서요 어디 공중전화라도 찾으러가요

사자 - 집에 전화가 있어서.. 금방.. 전화...

김선- 하! 웃겨~ 이렇게 우리가 마주쳤는데

사자 - 아! 반가웠어요.

김선- 하! 미치겠다~ 금방 전화 말구 금방 커피 어때요~ 서울에 널린 게 카페고 난 시간 많거든요.

(찻집에서 당황하고 쑥스러워 내내 커피만 마시다 선을 바라보니)

김선- 저기요, 우리 이렇게 커피만 마셔요 해 다 졌는데

사자 - 아! 해가 참 짧죠..

김선- 안 짧았어요~ 한시간 째 계속 그렇게 계셨거든요, 인사 안 해요, 우리 안부 안 묻구요 얘기는 안 하나요

사자 - 아!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김선- 네~ 그쪽도 잘 지내셨어요 제 반지는 잘 있구요 여전히 핸드폰은 없으세요

사자 - 네 잘 지냈습니다. 반지 잘 있습니다. 핸드폰 없습니다.

김선- 솔직히 말해 보세요.. 제 이름 까먹었지요

사자 - (웃으며) 선.희.요.

김선- 선희 아니요 써니요~~!! 하~ 웃기는 남자네, 혹시 컨셉이에요 뭘 봐요

사자 - 보게 돼요. 웃으니까.

김선-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난 그쪽 이름도 모르는데 이름이 뭐예요

 

 

(집에서 맥주 짠 부딪치며)

사자 - 이름을 묻더라.. 근데 이름을 모르잖아, 나는...  안부도 묻더라고... 살아 있지 않은 자에게 안부라니.

도깨비- (내) 그 아이의 웃음에,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 햇빛에 생이 부서지던 순간이 떠오르던 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나는 사라져야겠다.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 더 행복해지기 전에.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선택. 이 생을 끝내는 것......

사자 - 근데 니 목소리 다 들려. 진짜 죽게

도깨비- 응.. 첫눈이 오기 전에....

(호텔에 있는 냉장고를 비운 계산서를 내밀며 은탁에게 병을 치우면 모를 줄 알았냐고 화내는 덕화,

대신 내 주시면 안 되냐고 했더니 나도 돈이 없다며 슬픈 덕화 씬)

 

(호텔에 찾아온 도깨비)

도깨비- (호텔 초인종 소리 나고 문 여니 도깨비) 들어간다 (중략)

은탁 - 사실 덕화 오빠한테 혼났거든요.

도깨비- 걔기 누굴 혼낼 만큼 떳떳한 애가 아닐 텐데~

은탁 - 제가 냉장고를 싹 다 비워가지고...(고지서 내밀며)이거 계산 좀 어떻게... 알바비 받으면 틈틈히 갚을 게요.. 안 될까요

사실 술은 아저씨가 마셨잖아요~ 딴 건 제가 좋은 데 좀 썼어요. 모르는 척 하시면 이거 다 불어서 꺼버릴 거예요~

오늘 하루 종일 왔다갔다 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도깨비 마법으로 촛불 모두 꺼버림)

도깨비- 이제 소환 하지 마. 그럴 필요 없어.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집에 가자.

은탁 - 어떤 집에요

도깨비- 내가 사는 집. 넌 도깨비 신부니까.

은탁 - 아저씨..., 저 사랑해요

도깨비- (무심한 얼굴로) 그게 필요하면 그것까지 하고. 사랑해. (이 말 후에 바로 비가 내림)

은탁 - 내가 그렇게 싫어요 뭐가 어떻게 싫으면 이렇게 슬플 수가 있어요 비가 주룩주룩 오네 뭐. 뭐 됐어요. 아저씨가 싫어두 슬퍼두 난 아저씨 집에 가서 살 거니까. 제가 지금 찬 도깨비 더운 도깨비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요. 암튼 제가 검만 빼주면 되는 거잖아요.

도깨비- 어 그럼 돼.

은탁 - (차 타고 가며)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대답이 없자) 너무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에요.

암만 우리가 혼인보다는 먼, 동거보다는 가까운, 애매한 관계여도 명색이 도깨비 신분데 신랑 될 도깨비 이름 정도는  알아야 될 것 같아서요.......우린  아직 '우리'도 아니구나.

도깨비- 니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거 같은데 '우리'. 언제는 유정신, 또 언젠가는 유재신, 현재는 유신제.. 진짜 이름은 김신.

은탁 - (당황하며) 출발. 초록불.....

 

(집에 도착. 마침 내리니 쓰레기 버리러 나온 사자)

사자 - 오늘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

은탁- 볼 때마다 신선하시네요~

(같이 살기로 했다니 반기는 사자, 지내게 될 방을 보여 주니 정리가 안 돼서 난감.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자고 서로 싸우는 도깨비와 사자깔금하게 반반씩 나눠 하자고 정리하는 은탁)

(은탁이 지내게 될 방 정리가 안 돼서 도깨비방에서 첫날 밤을 자게 된 은탁. 여기저기 둘러 보다 책 한 권 발견하고 그 안에 꽂힌 단풍을 본다))

은탁 - 이건 또 무슨 책이냐~ 아, 나 한자 모르지~~ 안 버렸네. 치 소중히 간직하기는~

(고려시대 회상) - 은탁이 발견한 그 책에 쓰여 있는 유서 내용 내레이션

 

이국의 땅에도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칼로 활로 땅을 빼앗고 곡식을 빼앗고 생을 빼앗는다.

이국의 신도 고려의 신도 다 한통속이다. 함께 고려를 떠나왔던 어린 손자의 손자를 묻었다.

나는 작은 방구석 의자에 앉아 몇 날 며칠을 보냈다. 나의 유서는 죽음을 앞두고 남기는 말이 아니다.

신이여, 나의 유서는 당신에게 죽음을 달라는 탄원서이다. 이 삶이 상이라 생각한 적도 있으나 결국 나의 생은 벌이었다.

그 누구의 죽음도 잊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이 생을 끝내려 한다. 하나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급하게 은탁을 자기 방에 자라고 하고 베개들고 사자 방에 온 도깨비)

도깨비- 넌 신을 본 적 있어 혹시 지금 신을 보고 있는 거야

사자 - 말 걸지 말랬지, 나 같은 말단이 신을 어떻게 봐.

도깨비- 난 본 적 있는데.

사자 - 어떻게 생겼는데

도깨비- 그냥... 나비였어.

사자 - 꼭 그런 식이지~ 지나가는 나비 한 마리도 함부로 못하게.

도깨비- 얼굴이라도 보여 주면 원망이라도 구체적으로 할 텐데.

사자 - 그러게.

도깨비- 신이 정말 견딜 수 있는 시련만 주는 거라면 날 너무 과대 평가한 건 아닌가 싶다.

사자 - 힘들어

도깨비- 걱정 마 .안 계셔 울진 않을 거야.

인간들은 그렇게 잘도 보는 신을 우린 어떻게 한 번을 못 본다....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칼 가지고 힘겨루기 하는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보더니)

은탁 - 두 분 이모냥이니까 사람을 못 쓰는구나.

 

- 호소문 -

비가 자주 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시민들 불편하니 제가 이 집에 사는 동안에는 부디 행복해 주세요.

2. 불만이 있으시면 말로 해 주십시오. 저를 데려 간다거나, 데려 가겠다거나, 혹은 데려가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3. 급한 일이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지 마시구요. 지은탁 010~

참고로 수업 중에는 싫어요. 알바 중에도 안 돼요. 도서관에선 꺼 놔요. 이상입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호소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도깨비- 전화를 하란 얘긴가

사자 - 우리가 핸드폰 없는 거 알고 무시하는 거 아닐까

(덕화가 바로 전화 사옴.)

덕화 - 자자, 번호는 차차들 외우시고~ 이게 스마트폰이라는 건데 (도깨비 팔을 든다)

도깨비- 나는 괜찮으니 설명은 이런 거 처음 본 이 자에게만~

사자 - 이 자 말이 맞다, 나에게만 하면 된다.

덕화 - 삼촌 진짜 쓸 줄 알아~ 이거 굉장히 스마트한데~~

도깨비- 몰라서 안 썼겠느냐~ 다 필요 없어서

사자 - (도깨비의 말을 막으며) 드라마를 보니 서로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하던데...

도깨비- 야~ 그렇게 급하면 삼백년 전에 사지 그랬어~

덕화 - 아, 삼촌들 진짜~ 그건 있다 알려 드릴 거구요, 자 그럼 일단 플레이 스토어부터 가 봅니다~

사자 - 지금

덕화 - 네 (겉옷을 입는 삼촌을 보고) 왜 일어나

도깨비- 플레이 스토어 가자며

사자 - 멀어

도깨비-  뭐 해 옷 입구 와

(서로의 방에 들어가서 영상통화 시도하는데.. 사자는 귀에서 떼라고 하는 말을 정말 귀에서 떼서 팔을 벌리는 일 밖에 못한다

그나마 도깨비는 말귀를 알아 듣는다, 스마트폰이 생긴 도깨비, 은탁에게 전화를 걸어 마트에 가서 메밀이등등 사서 집에 옴,

사자는 스마트폰에 어렵게 선희 아니곳 서니 라고 어렵게 전화번호를 저장함)

(자기 방이 생긴 은탁, 신나서 물건 정리 중~ 아래층 자신의 방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보는 도깨비)

도깨비- 화분을 옮기는군. 남향으로 둬야 하는데.. 잘 노네.. 침대를 좋아하는군. 방문을 열고 나오는군. 집중이 전혀 안 되는군.

(은탁방에 온 이름이 없는 사자. 은탁에게 이름 이야기를 꺼내자 얼껼에 '지은탁'이라고 말하곤 놀라서 아니라고 말하며

이젠 결혼한 여자라는 등 큰소리를 치자,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이름을 묻는 사자.

대표적으로 원빈,현빈,김우빈이 있다고 하자.. 김우빈으로 낙점)

 

(덕화가 차로 은탁 일하는 치킨집에 데려다 준다. 자신의 명의로 된 유일한 건물인데 은탁이 알바하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되자,

김비서를 일식집에서 만나 월세를 올리고자 했던 계획을 없었던 일로 하자고 김비서에게 이야기 한다. 시작도 안 했다고 하는 김비서.)

덕화 - 혹시 할아버지가 꼭 전해라 하신 거 없으실까요

비서 - 있습니다. 지은탁 양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각별히 몸 가짐 유의하시랍니다.

덕화 - 전하실 게 카드가 아니구요

비서 - 1. 지은탁양에게 말 걸지 말 것. 2. 침묵은 금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3. 과묵할 것. 4. 입 다물 것.

      모쪼록 이 어려운 일들을 훌륭히 해내시길 바란다는 전언이 있으셨습니다.

덕화 - 카드가 아니구요

비서 - 아니구요~

 

(도깨비 집 주방)

도깨비- 넘 꿈이 뭐니 뭐가 되고 싶어 이렇게 많이 먹으면서 검도 안 빼주고 공부만 하는 넌 꿈이 뭐니

은탁 - 라디오 피디요. 수시도 다 그쪽 학과로 넣었는데요

도깨비- 그 얘기가 아니잖아, 이렇게 독해력이 딸려서 대학은 붙겠니~

은탁 - 아, 무슨 그런 악담을. 안 그래도 제가 심사숙고를 좀 해봤는데요. 아저씨 예뻐지는 거, 당분간 보류할게요~

도깨비- 보류 너 심사숙고한 거 맞아

은탁 - 저 효용가지 없어져서 아저씨가 저 쫓아내면 어떡해요. 그 생각만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가 안 되가지고

도깨비- 공부도 안 되는데 간식은 왜 꼬박꼬박 다 먹어

은탁 - 이봐이봐 본색 나오는 거. 아까워요 그니까 제가 오백 해달랠 때 해주고 치우셨음 얼마나 좋아요~

도깨비- 야 암만 그래도~ 내가 명색이 물이고 불이고 있다가도 없는 그건데 현금박치기를 어떻게 해,상스럽게.~

은탁 - 어휴~ 제가 다 고급지게 받죠~

도깨비- 근데 넌 대체 왜 꾸준히 오백이야 아니 액수가 너무 애매해서 묻는 거야. 서울에 월세 하나 구하기 힘든 금액인데.

은탁 - 월세 구하는 건 꿈도 안 꾸고요, 어른 될 때까지 찜질방 전전할 돈이랑 혹시 대학 붙게 되면 등록금 내야 되니까

      거기서 이백은 킵해두고. 학자금 대출이랑 이런저런 생활비 메우는 것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산출한 금액이구요~

      그 애매한 오백이 저 같이 없는 사람한테는 오억만큼 무겁구요, 됐어요

사자 - 오백.해줘~ 어떻게 그걸 아직... 냉혈한! (오백이란 단어를 고백으로 듣는 도깨비)

 

 

김선- (전화기 노려보며) 안 하냐 해라!

은탁 - 사장님 바쁘세요

김선- 바쁜 지가 언젠지도 모르겠다.

은탁 - 그럼 잠깐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제가 의논할 언니가 없어가지구요.

김선- 언니라고 부르면 장르는 딱 하나지. 애 가졌니

은탁 - 에이 아니요.

김선- 그럼

은탁 - 그냥.. 일찍 결혼하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선- 남자 몇 살이야, 열아홉 스물

은탁 - 더 좀 많아요.

김선- 지가 많아 봤자지. 애는 어떤데

은탁 - 음 책을 항상 가까이 하고, 그림과 음악에 조예가 깊고... 어 옛날에 나랏일을 했었고...

김선- 그딴 거 말고 너한테 어떻게 하냐고, 잘 해줘

은탁 - 아 일단은요. 제가 필요하니까....

김선- 그럼 넌 넌 그 자식 좋아해

은탁 - 아니요

김선- 그럼 그 자식은 그 자식은 너 좋아해

은탁 - 아니요

김선- 뭐야 그럼 둘 다 아닌데 이 결혼을 왜 하니

은탁 - (뻘쭘해져서) 그러게요. 하하. 이 결혼 뭐지.... 일 보세요

 

 

 

(은탁 알바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깨비가 무표정하게 그게 필요하면 그것까지 하고 '사랑해'. 그 장면 떠올리며)

은탁 - 그런 사랑 필요 없다구요! 검 빼주나 봐라~

(은탁을 기다리며 서점에서 있던 도깨비. 은탁이 지나가자 집으로 와서 책 읽는 척.)

(신경질 난 은탁은 거실에서 빨래를 개는 사자에게 가서 말을 건다.

본인만 놔두고 사자랑 대화하는 게 싫은 도깨비는 아무도 듣지 않는데 그림 자랑~)

도깨비- 어이~고3! 너 공부 안 해 잘하면 대학 떨어지겠다~

은탁 -잘 하면 왜 떨어져요 잘 하면 철썩 붙지~

도깨비- 아 됐고 들어가서 공부해! 너 라디오 피디 되겠냐 그래가지고

사자 - 오~ 라디오 피디 될거야 멋있다.

은탁 - 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좋아해서요~

도깨비- 라디오 얘기, 내가 얘기했는데, 왜 쟤량 얘기해

은탁 - 아,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말도 좀 섞고. 또

도깨비- 사람 니가 같이 사는 것들 중에 사람 있나 봐라~ 나 여기 검 좀 봐라~ 어!

은탁 - (도깨비 쳐다 보지도 않으며) 아저씨, 혹시 이름 안 정하셨으면 박보검 어때요 박 보 검!

도깨비- 뭔 검 이게 아주 검 좀 본다고 오냐오냐 해 줬더니 아주 그냥!

은탁 - 참나~ 내가 누구 땜에 이 점이 생기구, 누구 때문에 귀신을 보는데요~~!

도깨비- (은탁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려 낙인을 보며) 예쁘기만 하구만!

은탁 - 어머! 아저씨 지금 내 머리카락 쳤어요 아~ 그러니까 가슴에 검이 꽂히지~ 사람이 이런 게 꽂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도깨비- 너 어떻게 사람 아픈 데 콕콕 찔러 싸이코패스야

은탁 - 아저씨는 뭐 처음부터 안 그랬는 줄 알아요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 소문에 살지 말고 현실에 살아라~

      자긴 콕콕 안 찌르고 되~게~ 푹신푹신했는 줄 아나 봐

도깨비- 너 위해서 얘기한 거잖아~ 너 위해서!

은탁 - 나 위할 거면 남친이나 내 놔요~! 알바, 이모네, 남친! 무슨 수호신이 이래 안 이뤄졌잖아요~ 남친!

도깨비- 여기 있잖아, 니 남친!

은탁 - 여기 어디요, 여기 어디!

 

 

 

도깨비- 여기! 니 앞에 나! (하며 본인 얼굴을 가리킴)

(뻘쭘하여 각자 방으로 후다닥 도망침)

은탁 - (혼잣말)미쳤나 봐~ 남친이래~ 누구맘대로~ 나 좋아해~~ 어이 없어!

도깨비- (혼잣말) 구백년 만의 실언이군. 따지자면 남친이 아니라 남편인데 가서 소상히 정정을 해야 하나. 몹시 곤란하군.

사자 - (혼잣말) 누구는 이름이 없어서 전화도 못 하고 있는데, 지들은 아주!

(도깨비집 거실. 써니가 써 준 메모지를 들여다 보는 사자. 그걸 본 덕화, 도깨비가 핸드폰을 빼앗아 써니한테 전화 걸리는 씬)

사자는 시간을 멈추고 모두 걸린 줄 알고 목소리 가다듬고, 여러 버전으로 열심히 연습한다.

난 3번, 하며 도깨비가 아는 척 하자, 놀란 사자. 신기하지~ 하면서 덕화 입에 빵 하나 넣은 후, 땡~!

약속이 잡힌 사자. 덕화와 2:2 미팅에 가는 장면.

사람답게 걸어서 가자니, 걸어서 가기엔 인천이 너무 멀다며 차를 타고 덕화와 간다)

 

(남친 실언 후로 어색해진 둘. 거실에서 마주치자,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은탁을 부른다.)

도깨비- 은탁아.

은탁- 저 불렀어요

도깨비- 아니.. 어색해서...

은탁- 그럼 제가 자연스럽게 목이 마르다고 할까요...

도깨비- 그럼 내가 자연스럽게 소 먹으러 가자고 할까....

(이렇게 해서 퀘백으로 소 먹으러 가게 된 두 사람.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은탁의 미래가 보이는 도깨비.

29살의 은탁. 그때도 이 종업원이 환영한다고 하고, 은탁 앞엔 아무도 없고, 대표님~ 여기요!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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