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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사 10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대사 10화

 

 

 

 

 


 

(선의 손을 잡아​ 선의 전생을 보게 된 저승사자 당황함)
김선 - 왜 그래요​? 왜 뭔데? 하! 싸이즈 딱 나왔네, 내가~ 전화번호도 없다 생기고 진짜 이름도 안 알려주고 손 좀 잡았다고 정색하고.. 유부남이에요, 혹시?
사자 - 아니요
김선 - 그럼 나머지 하나네. 맨날 새까만 옷에 어쩐지 얼굴도 너무 하얗다 했어. 국정원이에요, 혹시?
사자 - (더 크게) 아니요!
김선 - 그럼 저승사잔가? 안 웃네 농담인데. 일단 유부남 국정원 아니면 됐어, 일단 들어가요 추워.
사자 - (혼잣말) 그러는 써니 씨는 누구십니까....




​(과거)
오랜 세월을 독살하고 아이를 황제로 세웠다는 건가. 용포를 줄일 새도 없이.. 아이는 황제가 됐어.​


박중헌-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어 황제가 될 수 없다 하니, 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고 키워, 이 세상을 내 황제의 발 아래. 그 황제를 내 발 아래, 그리하여 천하를 내 발 아래 둘 것이다!


(선 궁에 들어가는 날 가마타고 가다가)
김선 - 아침 나절 내내 안 보이셔서​ 이대로 오라버니 얼굴도 못 보구 시집가는 줄 알았습니다.
도깨비- 그리할 것을. 못난 얼굴 뭐 예뻐서 보러 왔는지 모르겠다...
김선 - 오라버니께서 이리~ 귀히 여기​시니 입궁하는 길이 아주 꽃길입니다~ 헌데 오라버니~ 폐하께선 어찌 생기셨습니까?​
도깨비- 너는 어찌 성품이 아니라 외경부터 궁금해 하는지​.. 걱정마라 성안이 아주 환하시다.
김선 - 참말이십니까~ 전 어떻습니까? 저 오늘 예쁩니까?
도깨비- 못 생겼다.
김선 - 그럼 폐하계도 안 예쁘겠지요.
도깨비- 폐하께선 이미 널 보셨다.
김선 - 저를요? 혹 그 얼굴에 빛이나던... 보러 오셨었구나.. 폐하께선 저 뭐라셔요?
도깨비- 못 생겼다 하시더라..
김선 - 못 생긴 누이 ​자주 보러 오셔야 합니다.
도깨비- 전장을 떠도는 오래비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여겨라..
김선 - 누가 모릅니까.. 제 걱정은 마세요. 행복해질게요. 오라버니.




​(급하게 여를 맞이하러 가던 선은 걸어 오던 여와 부딪치게 되고 쓰러지려던 선을 잡아준 후)
왕여 - 무거운데​
김선 - 아! 무정하신 어떤 분이 심중에 계시어....
왕여 - 어딜 그리 급히?
김선 - 폐하를 뵈러...
왕여 - 내가 갈 것인데..
김선 -서로 오면 더 좋을 듯하여...​



박중헌- 미천한 것을 쥔 손아귀에는 힘을 적당히 주어야 하는 법입니다.수중에 꼭 쥐고 나면 그 미천하고 소중한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그 손에 의해. 미령한 나이​, 미천한 외가, 외가보다 더 미천한 처가. 술자리에 오간 대화라 합니다.
왕여 - 틀린 말이 없지 않은가.
박중헌- 틀린 말일 없을수록 틀렸다 하시는 겁니다. 황실을 욕보인 신철중의 목을 쳐 틀렸다 꾸짖으시어 강건함을 보이시옵소서.

 

김선 - 더는 어심을 흔들지 마세요. 더는 폐하의 어심을 가리지 마세요. 문하시중(?)의 처사는 옳지가 않았습니다.
박중헌- 모두 소신의 처사가 옳다하는데 황후만이 틀렸다 하십니다.
김선 - 그대가 정녕!
박중헌- 소신이 눈을 가린 것인지, 폐하가 눈을 감은 것인지.
김선 - 네, 이놈!
박중헌- (선보다 더 크게) 네, 이년! 낳기는 선왕이 낳았으나 내가 키워냈으니 내가 여의 아버지가 아닐 것이 없다.여를 황좌에 앉힌 것도 여의 손에 천하를 쥐어준 것도 나다. 내 말이 틀리느냐?하니 한낱 무신나부랭이의 누이 주제에 훈계는 집어치워라. 니가 훈계할 자는 내가 아니라 니 오래비다.무덤이 되라​ 보낸 변방에서 니 오래비는 거듭 승전보를 전하니 그 의중이 흉악하지 않은가 한 나라의 왕이 둘이라 한다. 한 하늘에 해가 둘이라 한다.이것이 역모가 아니면 무엇이 역모란 말이냐!​


왕여 -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린다. 될 수 있는 한 멀리 가고, 할 수 있는 한 돌아오지 말라.
도깨비- 폐하. 그 말씀은... 폐하. 어찌 그런.... 폐하의 고려이옵니다. 변방을 수비하라 하시어 변방을 지켰고,적을 멸하라 명하시여 적을 멸하였고, 누이가 여기에 있고.. 백성이 여기에 있는데...
왕여 - 황제의 근심을 이젠 그대가 하는구나. 장렬히 죽었다 기별하라. 애통하다 기별할 것이니. 어명이다.


김선 - 부디 문신에만 편중치 마시고, 부디 무신이라 천대치 마시고, 부디 변방을 도는 상장군 김신을 불러들여 폐하 곁을 지키게 하시고...., 무엇보다 부디 박중헌을 멀리하시고.
왕여 - 결국 그리 되더냐. 니 보잘 것 없음이 결국 욕심이 되더냐.​ 니 집안의 유일한 희망이라더냐 니 오래비가?
김선 - 폐하?
왕여 - 왕이 백성을 지키는 것이다. 어찌 한낱 백성이 왕을 지킨단 말이냐. 니가 지금 무엇을 청하는지 알고나 청하는 것이냐.니 오라비라는 자는 승산없는 전장에서 번번히 살아돌아와 저잣거리 신이 돼 간다. 내 그리 돌아오지 말라 일렀거늘 번번히 개선을 하여 내 무능함을 비웃는다.​ 그런 니 오라버니가 든 검으로 날 지킬지 날 벨지 그걸 어찌 아느냐?
김선 - 폐하!
박중헌- 한낱 무신 따위가 득세하니 문신의 세가 기울어 황실의 권위 또한 풍전등화이옵니다.상장군 김신의 목을 쳐 틀렸다 꾸짖으시고 강건함을 보이시옵소서.


(회상 씬 끝나고 현실)
도깨비- 그게 누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어. 무신의 누이였고 기품 있는 황후였어. 황제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었고, 나는 결국 닿지 모했어.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다 알면서도 나는 나아가는 것 밖에 할 게 없었어.  그 자리는 내 마지막 전장이었고 난 거기서 죽어야 했었으니까.​
사자 - 대체 왜....?
도깨비- 어명을 어기고 돌아왔고,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을 간과했고​, 여를 지켜 달란 선황제의 당부가 잊히지 않았고, 노비들의 죄없는 목숨을 살려야 했고, 무엇보다 내 누이가 죽음으로 그 멍청일 지키고 있었으니까. ..... 전생의 기억도 없는 자 앞에서 너무 많이 떠들었군.​
(이 이야기를 엿듣는 은탁)

 


​(새해가 되어 20살 되길 기다려 도깨비와 포장마차에 간다. 처음으로 먹는 소주가 쓰기만한 은탁)
​도깨비- 술은 원래 다 써. 그게 달아지면 진짜 어른이 되는 거구.
지은탁- 그렇담 한 잔 더 따르시오~ 부시오~ 짠~​ 오~ 달.... 써... 써~ (그 깡패와 무리들 포장마차 들어옴) 그림 좋은데~~~
지은탁- 이 진부한 전개는 뭐지? 아저씨가 섭외했어요?
도깨비- 그건 아닌데, 구면이긴 하네.
깡패 - 내가 너 이 동네 살 줄 알았어. 내가 너 엄청 찾아다녔거든? 저 새끼야,내 손 이렇게 만든 새끼! 내손은 이렇게 아작 내놓고  팔자 좋게 여자랑 놀고 있어. 너 오늘 뒤졌어~!
도깨비- 오늘? 진짜~? 나한테 보이는 거 다 말해봐~  (말하지 말라고 고개 흔드는 탁) 너 재밌으라고~ 안주 먹고 있어. 술은 나랑 마시고. 금방 올 테니까​. 우리의 전장은 밖이다 나와~
깡패 - (도깨비 사라짐)​ 뭐야 어디 갔어? 내가 쟤 이상하다 그랬잖아.
포장마차 주인 - 어휴~ 남친 저러고 나가도 괜찮아? 저놈들 우리 동네에서 얼마나 악질인데.
지은탁- 아휴~ 괜찮아요,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양반 아니에요~ 이모, 소주 한 병만 더!
도깨비- 간만에 클래식하게 상대해볼까~ 전직 무신이었거든 내가 (마포걸레 대만 가지고)
깡패 - 난 현직 무직이다, 이 새끼야 너 때문에~
도깨비- 대장부의 삶이 그래서 쓰나~ 자네들도 마찬가지고. 그것이 오늘 안 봐주는 이유야. 아플거야! 참든지!
깡패 - 야 조져버려 (일방적으로 무지막지하게 때림)​

(다시 포장마차)
지은탁- 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십시다~~
도깨비- 아직도 낭만적이야?
지은탁- 아까 보다 더요​. 흐릿한 불빛~ 소박한 안주~ 쓴 소주~ 비정한 전사(cruel fight) 도처에 낭만이 가득~ 딱 하나만 더 있으면 완벽한데~~​
도깨비- 뭐?
지은탁- 그때 그건 뽀뽀니까 움직이기 없기! (도깨비 옆으로 가서 입술 내밀자 도깨비가 시간을 멈추고 휴~숨을 내뱉자)
지은탁- 내가 도깨비 신부인 거 잊었어요?​ 안 걸린다고 난~~~ (고갯짓하며 으으으) 절대 못 피한다는 뜻이죠~
도깨비- 안 피한 건데, 한 번 피하는 것도 어려웠어. (무척 찐한 키스 후 마무리는 뽀뽀 한 번 더)
지은탁- 완벽하다~


사자 - ​낮술은 좋아
도깨비- 낮술은 추워 이제. 무슨 일 있어?
사자 - 명부가 올 거야.
도깨비- 지은탁 명부?
사자 - 아니 유회장. 유회장 한테는 얘기 했어?
도깨비- 인간이 자신의 생사를 알아서 좋을 게 있나.
사자 - 그럼 덕화에게는? 알면 낫잖아 후회없도록 알려주는 게 낫지 않겠어?
도깨비- 죽음 앞에선 어떤 것도 다 후회야. 유회장이 니 안부 묻더라. 놀러와 계신 친구분 잘 계시냐고...​
사자 - 다 알면서 묻는 거겠지 뭐
도깨비- 뭐~? 너 차인 거? 연락은 해봤어?
사자 - 못했어. 이번에 하면 진짜 내가 뭔지 커밍아웃 해야 돼​
도깨비- 너 생긴 거 누가 봐도 저승사잔데 무슨. 그 여자 좀 둔한 거 아니냐?
사자 - 그게 다야? 써니 씨한테 느껴지는 거
도깨비- 더 있지
사자 - 있어?
도깨비- 그 여인은 과분한 이름을 가졌다고 느꼈지.. 내 누이와 같은 이름이라니... 헤어졌으니 망정이지 볼 때마다 사사건건 마음에 안 들기가 이를 데가 없었어. 그리고 가만히 들어 보면 논리가 하나도 없다니까.
사자 - 써니 씨 욕을 그만 해야 할 것 같아..
도깨비- 오~ 편드는데~
사자 - 내가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써니 씨 전생 본 거 말야.
도깨비- 비밀이라며.
사자 - 써니 씨가 니 여동생 환생인 것 같다...
도깨비- 써니 씨야? 니가 아니고?​
사자 - 써니 씨의 전생 속 얼굴이 니가 가지고 있는 그 족자 속 얼굴과 똑같았어.
도깨비- 확실해? 뭘 봤는데?
사자 - 내가 본 그 여인은 궁 한가운데 서 있어. 흰 옷을 입​었고 지체가 높아 보여. 가슴에 활을 맞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어.
도깨비- 그건 내가 얘기해 줬잖아. 흰 옷까진 아니었더라도. 활 얘긴 내가 안 한 것 같긴 한데... 다른 건? 다른 건 또 본 거 없어?
사자 - 가마를 타고 가다 누군가를 보며 웃었어. 작은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웃으며 물어. 저 오늘 예쁩니까?
(도깨비와 저승사자 동시에 "못 생겼다")
사자 - 니 여동생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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