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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사 12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대사 12




(사자 방으로 만나러 간 은탁, 거실에서 도깨비와 있던 사자)
사자 - 나, 여깄어 왜?
지은탁- 아니에요. 다음에. (들고 있던 노트 도깨비한테 빼앗김) 아 내놔요~ 왜 남의 노트를 보고 난린데~
도깨비- 왜 남의 노트에 내 글이 써 있고 난린데~ 너 이거 뭐야? 너 또 나 몰래 사문서 위조 했어?​
지은탁- 모르는 척 하기는~ 연서잖아요~ 본인이 쓰신~
사자 - 연서를 썼어?
지은탁- 썼​더라고요, 첫사랑한테~ 뭐 얼마나 거창한 사랑 얘긴지 뒷 얘기가 궁금해서 아저씨한테 도움 좀 받아 볼라 그랬죠.
사자 - 앞 얘기는 뭔데?
도깨비- 이거 ​연서 아닌데?
지은탁- 아닌 거 좋아하시네~ 아주 명문이더만요~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막 어!
도깨비- 그 내용 아닌데?
지은탁- 그 내용 맞던데~ 덕화 오빠가 다 읽어 줬는데~
도깨비- 그럴 리 없는데~ 덕화가 죽었다 깨어나도 읽을 수가 없는데? 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나 혼자 간직한 말이었는데?
사자 - (공책을 들여다 보더니) 그러네.. 그 내용 아니네.​
지은탁- 아닌데...? 덕화 오빠가 분명 해석해 줬는데...?
사자 - 전에 말이야, 너 차 수십대 날려버렸을 때, 혹시 덕화한테 내가 기억 방면으로 도움 줄 수 있다고 말했나?
도깨비- 아니.
사자 - 그런데 걔는 어떻게 알고 나한테 다짜고짜 가자고 했지?
지은탁- 그러고 보니 덕화 오빠가 나 단풍잎도 찾아 줬는데.. 내가 완전히 잃어버린 거.. 뭐지?
도깨비- 왜 몰랐을까? 우리 도깨비 집터를 부동산에 내놓는 애였는데...​



(삼신과 덕화 몸에 들어간 신이 술을 마시며)
삼신 - 드디어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가 맞났네.
신 - 운명이지.
삼신 - 왕여는 또 왜? 검이 꽂힌 채 사는 애에게 검은 꽂은 자를 만나게 하면 어떡해?
신 - 그 또한 운명이므로~ 마침 집도 구한다길래~
삼신 - 장난도 정도껏이야~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신 - 특~별히 사랑하여
삼신 - 김 신, 그 아이 벌 받은 지 구백년이야. 아직도 모자라?
신 - 한 생명의 무게란 그런 것이지.
삼신 - 애초에 죄를 만들지 말고 완전무결한 세계를 만들지 그랬어 그럼?
신 - 그럼 신을 안 찾으니까~
삼신 - 하나하나 다 사랑으로 점지한 아이들이야, 그만 좀 괴롭혀~ 그 아이 눈 가린 손도 좀 치우고. 서로 알아 보게 둬~ 어떤 선택을 하든.
신 - 아쉽네. 잘생겨서 좋았는데 (덕화를 말하는 듯)​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덕화를 찾아간 도깨비와 사자)
신 - 드디어 왓네.
도깨비- 덕화, 너! (덕화를 발견하자 시간이 멈추고 덕화에게 다가갈 수 없는 결계가 생김​) 누구신지 통성명이나 합시다!
신 -​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투덜대기~, 기억은 지운 신의 뜻이 있겠지, 넘겨집기~ 늘 듣고 있었다​. 죽음을 탄원하기에 기회도 줬다. 한데 왜 아직 살아 있는 것이지? 기억을 지운 적 없다.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을 뿐. 그럼에도 신의 계획 같기도, 신의 실수 같기도 한가?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이 아이 (빙의된 덕화를 손가락으로 카리키며)와의 작별 인사도 그대들이! 그럼 난 이만.
(수십 마리의 나비가 날아가고 덕화는 술에서 깨어남)​
도깨비- 니가 누구든 한 대만 맞자!
사자 - 왜 애 한테 그래~ 이 분은 아무 죄가 없으셔~
도깨비- 이 분?​ 나비 나비~ 나비 양반!

 

 

(길거리.. 후배 사자와)
후배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사자 - 하면 안 되는 생각.
후배 -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 왜 하십니까?
사자 - 오늘 안 하면 내일 할 것 같아서....
후배 - 그러지 마십시오. 지금 분위기 안 좋습니다. 장위동 사건으로 저승부에서 행동강령이 내려왔지 말입니다.
사자 - 뭐라고?
후배 - '너희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괜히​ 뒤숭숭해 죽겠습니다. (가방 건네며) 이건 이번달 명부요
사자 - 답을 준 것인가, 질문을 준 것인가....
후배 - 명부 드렸는데요?​



​(도깨비 집)
사자 - 세 시간 후야. 사인은 심근경색.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도깨비- 살면서 다 했어. 마지막까지 내게 미안해 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고. 배웅은 내 대신 니가 잘.
사자 - 걱정 마.
도깨비- 꼭 다시 태어나라고.... 다음 생에는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고... 고마웠다고.. 내가 많이 고마웠다고....​



(캐나다 묘비 앞)
이생에서의 모든 순간이 선했던 자. 여기 잠들다 유신우.

(유회장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도깨비에게)​
지은탁- 이런 거군요... 불멸이란... 유회장님 자꾸 뒤돌아 보시겠네... 참 마음 쓰이는 나으리시네, 하고...  그러니까 남은 사람은 더 열심히 살아야 돼요.​ 가끔 울게는 되지만, 또 많이 웃고, 또 씩씩하게.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예요.


(할아버지의 죽음에 슬픈 덕화)
덕화 - 어차피 난 아직 준비도 안 됐고.. (I am not realy yet) 바닥부터 배울게. 그게 우리 할아버지가 원하시는 걸 테니까.
도깨비- 그래.
덕화 - 바둑도 배울게. 그래서 삼촌의 형이,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되볼게.. 우리 할아버지처럼.
도깨비- 그래.​

(전문 경영 사장이 된 비서 김도영에게 유회장이 남긴 한자유서를 보는 씬)
어느​ 날 김가 성에 믿을 신을 쓰시는 분이 찾아 와 내 것을 찾으러 왔다 하시거든 드려라.
내가 남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다. 그분은 빗속을 걸어와 푸른 불꽃으로 갈 것이다.​ 그럼 김신인 줄 알어라.


(육교에서 덕화를 만난 삼신, 덕화가 알아보지 못하자)​
삼신 - (그는) 갔구나?​

 

덕화 - 누구...? 저 아세요?
삼신 - 알지, 착한 것 밖에 없는 애. 그래서 세상을 밝히는 애. 니 복은 니 심성에서 나와, 잊지 마
덕화 - 네, 뭐 애는 또 아니기도 한데.. 나랑 술 한 잔 할래요?
삼신 - 술은 아름다운 사람이랑 마셔~
덕화 - 아름다우신데?
삼신 - 사람이랑 마시라구~ 안녕~
덕화- 뭐야~~


(거실에서 일하는 중인 덕화 곁은 맴도는 도깨비)
덕화 - 삼촌! 앉든가, 돕든가, 들어가든가~ 왜 자꾸 알짱거리는 건데~~​
도깨비- 네가 쓸모 있다는 것에 대견해 하는 중이다.
덕화 - 재벌3세라 함은 응당 시간외 수업도 엄연히 경영수업에 일완이다 생각하고 ​(도깨비 가슴에 칼을 꽂은 부하가 같은 얼굴로 환생해 자신의 회사에 일력서 넣은 것을 보게 됨) 삼촌, 왜 그래?



(대학교에 등교하려는 탁)
도깨비- 하나가 빠졌네​
지은탁- 나 뭔지 아는데~ (눈 감고 입술 내밀자 목걸이 걸어 주며)
도깨비- 눈은 왜 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지은탁- 어?
도깨비- 이제 완벽해졌네.
지은탁- 이거 단풍국에서~ 어~ 좀 감동인데~ 근데 이거 뭐라고 적힌 거예요?
도깨비- 불어로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란 뜻이야.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절대적인 운명
지은탁- 내가 좋아하는 단언데. 운명. 어떻게 알았지~
도깨비- 미팅 안 돼~ 소개팅 안 돼~ 낭만 안 돼~ 태희오빠 안 돼~ 이 목걸이 반경 30cm내에 어떤 남자도 안 돼~ 내가 생각하는 운명은 그런 거야~
지은탁- 어휴~ 진짜~그런 거 하러​ 대학 같구만~
도깨비- 방도 없지~ 하늘이 그렇게 정한 걸~ 늦겠다 다녀와.



(면접 보려고 기다리는 복도에 ​기다리는 환생 부하 앞에 앉은 도깨비)
도깨비- 길이 어긋났을 게야. 내가 이리 살아 있어서... 많이 쓸쓸했을 게야.. 부디 용서하게....​

 

​(합격이 되고, 아파트 단지)
비서 - 회사에서 제공하는 주택입니다.
부하 - 저한테요?
비서 - 네~ 면접을 잘 보셔셔~​ 오월 초에 태어날 사내아이 이름입니다.  대대손손 세상을 밝히는 큰 손이 될 겁니다~​
부하 - 제 아이가요?
비서 - 네~
부하 - 저 근데 아까부터 계속 누구신지....?
비서 -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선우그룹 사장 김도영입니다~
부하 - 정말요?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근데요, 저한테 왜 이런 과분한 걸 주시는지?
비서 - 전생에 나라를 구하셔서요~
부하 - 제가요~?
비서 - 네~



(스티커 사진 찍는 부스 안으로 도깨비를 소환해 함께 사진 찍는다)
지은탁- 오~ 잘 나왔어~ 오~ 정신없는 와중에 웃는 것봐~~
도깨비- 여기선 언제 나가?
지은탁- 글쎄요, 오분 쯤 후에?
도깨비- 왜 오분 쯤 후에?
지은탁- 그 사이에 심쿵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협소하고 비좁은 데서~
도깨비- 그럴 일 없거든~?
지은탁- 있을 텐데~~ (봉투를 내밀며) 팔원은 반올림해서 5210원이에요. 봐요~ 심쿵하죠~​
도깨비- 무슨 돈을 협소하고 비좁은 데서 갚아~?
지은탁- 그 돈으로 우리 사장님한테 빨리 돈 값으시라고~
도깨비- 빨리 갚으래?
지은탁- 누이는 ​보고 싶은데  사장님한텐 현재가 있으니 가기도 그렇고, 안 가지니 그렇고, 맞죠?  그래서 고구마값 갚을 겸 얼굴 볼 핑계를 만들어 준 거잖아요~ 저 알바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도깨비- 보고 싶긴 한데​ 너네 사장 무서워. 다음에 갈게 다음에~
지은탁- 오 대박~ 현실남매~ 그만 나가요~
도깨비- 어? 벌써? 왜? 밖에 엄청 추워~ 학굔 어때? 다닐 만해?​
지은탁- 근데~ 태희 오빠 있잖아요~
도깨비- 이런 개~ 걔 안부 물어 봤어? 학교 안부 물어 봤지?
지은탁- 아니~ 태희 오빠 미국 간대요~ 메이저리그~ 도깨비는 크게 될 인물을 알아본다구 해서 그거 멋있다고 할라고 그런 건데~
도깨비- 내 자랑 같아 그렇지만, 내 예전부터 큰 사람이 될 정승 상을 알아보곤 하였다. 황희 그 친구가 대표적인 예였지. 맹사성 그 친구도 참~
지은탁- 알겠구요~
도깨비-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지은탁- 제가 바빠서요~ (기습 뽀뽀) 저 알바 늦었거든요~ 협소하구 비좁은데서 황희가 웬 말이냐구요~ 다녀올게요~
도깨비- 어 그래~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이렇게 좁고 비좁으니 곤란하군. 좁고 비좁은 건 같은 말이군. 하~ 매일 오고 십군~​



(박중헌이 치킨집으로 탁 찾아와 사자가 왕여라는 사실을 알려줌)
박중헌- 이제 보니 넌 죽음을 관장하는 아이로구나.
지은탁- 잘못 알았어, 우리가 아는 그 저승사자는 이름 있어! 김우빈.
박중헌- 내게 무엇을 원하느냐 물었느냐? 난 그들의 파국을 원한다.



(써니 집에 있는데 사자에게서 전화 옴)
사자 - 우리 만나요.
김선 - 그만 헤어지자면서요?
사자 - 써니씨 집 앞입니다.
김선 - 딱! 기다려요~ (집 앞)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면 어떡해요~ 집에 있다 나와서 생얼이잖아요. 반지 돌려 받을 겸 나온 거예요. 우리 아직 그 핑계 남았으니까. (계속 슬픈 표정인 사자) 표정이 왜 그래요? 나 보고 싶어서 온 거 아니에요?
사자 -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뭐 일지 몰라 물러섭니다.
김선 - 지금 뭐하는 거예요?
사자 ​- 모든게 오답인 제가..... 제발 이건 정답이길... 바랍니다.
김선 - 그러지 마요.
사자 - 살아 있지 않은 저에겐 이름이 없습니다. 그런 제가 안부.. 물어 줘서.. 고마웠어요.
김선 - 그러지 말라니까요.
사자 - 저승사자의 키스는 전생을 기억나게 합니다. 당신의 전생에 내가 무엇이었을지 두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억만 기억하길..... 그 속에 당신 오빠의 기억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김신이면.... 좋겠습니다.(어설프고 쓸쓸한 키스를 한다. 보란 듯이 인중에)​

​​(키스로 인해 과거를 보게 된다)
왕여 - 황후의 폐물함을 가져 오라​! (폐물함을 뒤집어 바닥에 나뒹구는 폐물 중 반지를 꺼내어 억지로 끼워 줌)
     이것들을 여기에 넣어 두라 내가 하사한 줄 아느냐!​​그대는 누구의 편이냐? 한번이라도 내 편인 적은 있었느냐? 단 한번이라도 내가 심중에 있긴 하였느냐? 단 한 순간이라도 날 사랑한 적 있느냐? (유인나 모습의 선이 여의 따귀를 때린다)
왕여 - 그 자의 편에 서지 말라! 그게 그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내 여인으로 살 것인지. 대역죄인의 누이로 죽을 것인지.
김선 - 폐하를 사랑하는 여인은... 대역죄인의 누이입니다.​

​​(현재 - 입술 떼며)
김선 - 이거, 뭐예요? 내가 본 것들?
사자 - 당신의 전생입니다. 혹시.. 당신의 전생 속에 나도 있나요? (고개 끄덕) 잠깐 제 눈을 좀 보시겠어요? 행복으로 반짝거리던 순간들만 남기고 힘들고 슬픈 순간들을 잊어요. 전생이든 현생이든. 그리구.. 나도 잊어요. (우는 사자와 써니) ​당신만은.. 이렇게라도 해피엔딩이길......
​​
​(군고구마값 오천원 핑계로 치킨집에 찾아간 도깨비)
김선 - 근데, 오라버니. 폐하께서 진짜 저 못생겼다 하셨어요? 아무리 전장을 떠도는 오라비라 하나 어찌 답장을 한 번 안 주시고.
도깨비- 정녕, 정녕 네가?
김선 - 너무 늦게 알아 봐서 죄송해요, 오라버니. 행복해지겠단 약조도 못 지켰어요. 죄송해요, 오라버니. (하며 안겨 운다)  홍시, 꽃신, 비단... 고마웠어요. 이제 이 못생긴 누이, 자주 보러 오셔야 합니다~ (도깨비도 울며 끄덕끄덕)​




(도깨비 차 안)​
도깨비- 나두
지은탁- 네?
도깨비- 내가 너 학교까지 데리러 와서 신난다구~ 나두~
지은탁- (딴 생각하다 뒤늦게) 아.. 김신 씨가 학교까지 저 데릴러 와서 신나요.​
도깨비- 됐거든~
지은탁- 생각할 게 좀 있어가지고...​ 근데 좋은 일 있어요? 아까부터 좀 그런데?
도깨비- 일찍도 물어 본다~ 누이가 우리 선이가 날 기억해냈어~
지은탁- 진짜요? 정말 잘됐다~ 근데 어떻게요?
도깨비- 아 그걸 안 물어봤네. 그러네. 어떻게 전생이 떠올랐지? 표정이 왜 그래?
지은탁- 그러니까 일단 차 좀 잠깐 세워 주실래요~? 제 얘기 화내지 말고 들어 주세요. 저도 내내 고민 중이었거든요.
도깨비- 뭔데?
지은탁- 아저씨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인 거.. 저 믿어요, 진짜루.
도깨비- 무슨 일인데?
지은탁- 제가 어떤 망자랑 마주쳤는데 아무래도 박중헌인 거 같아요.
도깨비- 니가 박중헌을 어떻게 알아?
지은탁- 죄송한데 그때 저승아저씨랑 하는 얘기 들었었거든요. 처음엔 그냥 악귀인 줄 알았는데 뭐가 목적인지 잘 모르겠어요. 괜히 주변의 이상한 일들에 연관이 있는 것 같 같고, 사장님이 전생 기억하시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인 것 같고...
도깨비- 얘기 잘 했어. 고마워. 일단 집에 데려다 줄 테니 집에 꼼짝 말고 있어. 도깨비 집터가 제일 안전하니까.



(골목에서 박중헌 찾아낸 도깨비 그의 목을 조른다)
박중헌- 구백년을 피해 다녔는데 이리 마주치다니.. 허망하구나....
도깨비- 괘념치 마라, 바로 없애버릴 것이니. 허나 구백년을 피해다녔는데 이제 와 내 눈에 띄는 이유를 답해야 할 것이다.
박중헌- 역시 천한 무신 출신이라 구백년의 세월에도 혜안은 못 가졌구나. 원수​를 지척에 두고도 못 알아보는 꼴이 우스워서 내 친히 알려주려 함이다. ​
도깨비- 역시 니 놈의 혀는 구백년이 지나도 망령되구나. 제일 먼저 혀를 뽑을 것이다!  그 다음엔 몸뚱아리를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그것들을 지금 할 것이다. (칼로 박중헌의 몸이 베어지지 않는다)
박중헌- 너나 나나 구백년의 세월이다. 그깟 물의 검으론 나를 못 벤다. 수호신 노릇이나 하며 살더니 진짜 천상의 신이라도 된 줄 알았더냐!
도깨비- 니 놈 하나 어떻게든 죽일 테니 개의치 말아라
박중헌- 그리 우매하니 그리 하찮게 목숨을 잃는 것이다. 니가 썩어 문들어지던 그 이십년동안 알아보지 못할 만큼 컸지, 여는
도깨비- 여의 이름 한 번만 더 들먹이면
박중헌- 니놈 곁에 있는 저승사자가 누군 줄 아느냐? 검을 내리고 그 검을 니놈 가슴에 꽂은 자가 바로 그 자다! 바로 왕여다!
도깨비- 미친 소리!
박중헌- 니 우매한 누이는 이번 생에서도 그 자에게 빠졌더구나? 가엾게도 넌 끝끝내 복수를 못하겠구나!



(그 말을 듣고 집으로 갔으나 사자는 없고, 써니 가게로 감)
도깨비- 니 전생에 그 자가 있느냐? 저승 그 자를 보았느냐?
김선 - 이봐요, 오라버니. 남의 영업장에 다짜고짜 이게 뭔 행패지? 내가 전생이 다 기억났다고 해서 진짜 김선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도깨비- 그 자가 왕여가 맞느냐?
김선 - 나 퇴근해야 하니까
도깨비- 그 자가 왕여가 맞느냐고 물었다! (대답을 못 하자) 너는 이번 생에서도 그 멍청일 지키는구나!(절, 왕여와 김선과 부하들을 모시는 방을 보고 속엣말)그랬던가... 내가 왕이었던가.. 기억 없이 남은 감정은 내가 왕여인 걸 잊지 말라는 스스로 주는 벌이었던 걸까....
(절로 사자를 찾아온 도깨비. 전생처럼 왕여에게 계단으로 걸어 올라감)​
(왕여 속엣말로)​ 역시 나는 나쁜 기억인가 보다.. 당신에게서도.. 김신 그 자에게서도...
(계단 오르며​ 도깨비 속엣말로 전달)
내 목소리 들리지? 나도 니 목소리가 들리거든, 아주 선연히!​
(사자​의 목을 조이며)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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