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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사 11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대사 11화

 

 

 

(도깨비와 저승사자 동시에 "못 생겼다")
사자 - 니 여동생이 맞아?
도깨비- 맞아.

 

11화 시작.
사자 - ​그럼 이제 어떻게 돼?
(여동생인 걸 알고 다짜고짜 써니에게 찾아간 도깨비와 저승사자)
김선 - 알바생 지금 배달갔거든요~
도깨비- 선아!
김선 - 대간 내 이름은 왜? (도깨비 달려가 선을 안는다) 미친 거 아니에요? 보고만 있을 거예요?
사자 - 아직은 정확지 않으니 스킨십은 좀 자제 좀....
도깨비- 니가 정녕 선이냐....
김선 - 선이면 뭐요? 이 사람 왜 이래요?
사자 - 그게 깊은 사연이....
김선 - 내가 이 오라버니랑 사연 깊을 게 뭐가 있어서
사자 - 그래 그래 나다.... 내가 니 오라비다. 보고 싶었다, 선아
김선 - 써니라니까~ 그리고 우리 안 보기로 한 거 아니었나? (사자를 보며) 아니 무슨 남자가 계란후라이 얘기를 듣고도 같이 다녀요?
사자 - 그게 이 자가 전생에 써니 씨 오라버니였어 가지고...
김선 - 뭐라고요? 뭔 생? 그런 되도 않는 전설의 고향 만들어 가지고 날 보러 온 거예요? 보고 싶긴 했나 봐~
도깨비- 나 누구랑 얘기 하나? 선아! 정녕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이냐
김선 - 옷도 말짱하고 얼굴도 말짱하신 분이 참.... 그래요 들어나 봅시다​~ 내 전생이 뭐였는데요?
도깨비- 고려의 황후였다. ​나는 무신이었고....
김선 - 아.. 고려...
도깨비- 기억이 나는 것이냐?
김선 - 군고구마값 오천원 딱! 내놔요~ 뭔 생?​ 믿을래도 진짜~ 나가요~ 안 나가? 당신도 나가!
도깨비- 선아! (지은탁 등장)
지은탁- 왜 들... 무슨 일 있어요?
김선 - 알바생. 소금 뿌려. 저쪽에​ 한푸대 있을 거야. (선 밖으로 나가면 사자 쫓아 나가며)
사자 - 그게 어떻게 설명을 할지 모르겠어가지고...
김선 - 모르면 마요.
도깨비- 얘, 선아!​
도깨비- 니가 즐겨 먹던 홍시다, 선아.
도깨비- 니가 ​갖고 싶어 하던 꽃이다, 선아.
도깨비- (비단을 건네며) 니가 좋아하던 색깔이다​, 선아
사자 - 저 이 색깔, 안~ 좋아 하구요, 꽃신~ 안 신구요~ 홍시~ 안 먹구요~ 보시다시피 테이블이라곤 요거 하나 남았거든요. 장사가 잘 돼서~
도깨비-​ 그건 내가 다녀가서 그렇다. 내가 부신(富神)이라....
지은탁- (배달다녀온) 아주 여기서 사시네~
도깨비- 가려던 참이다. 일찍 들어오고
김선 - 알바생~ 너 저 남자 아니면 안 되겠니? 꼭 만나야겠어?
지은탁- 네?
김선 - 꼭 그래야겠으면 가서 전해. 홍시, 꽃신, 비단, 이딴 거 사올거면 빈손으로 와서 그 손에 치킨이나 들고 가라고, 그게 널 위한 길이라고.
지은탁- 그러게요... 저 양반이 왜 저러지...아휴 참...​




도깨비- 그 여인.. 내 누이 확실해? 뭐 더 본 거 없어?
사자 - 없어... 안 그래도 한 번 더 시도하였으나 내가 차일게요... 해서 실패했어. 너무 서운해 마.. 써니 씨는 전생의 기억이 없잖아.
도깨비- 그러니까 그 여인이 전생에 선이라 한들 그 여인에게 그저 난 전설의 고향일 뿐이니 그 여인에겐 ​현생의 삶이 있는 거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그때 ​다 해 줬으면 좋았을 걸.. 누이와 나의 시간이 같았을 때.... 참 조신하고 단아하고 품위 있는 아이였는데 어찌 그리 다른 품성으로... 쯧쯧​.
사자 - 써니 씨​ 풍성이 어디가 어때서? 다짜고짜 선아~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선 아니다~? 아니면 좋겠다?
도깨비- 헤어진 거 아니였어?​ 왜 발끈해? 혹시 뭐 다시 만나 보자 뭐 그런 생각이면 접어라~ 어디 저승사자 주제에 인간인 내 누이한테 얼쩡거려
사자 - 아까 그 생각이 좋은 것 같아,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두자
도깨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절대 안 돼! 내 누이 한테서 떨어져! 물이 있으면 확~ 끼얹는 건데
사자 - 나 이 드라마 아는데... 아침에 마니 봤는데....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선이 탁과 함께 도깨비 집에 찾아와 족자 그림을 보며​)
도깨비-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지...?
김선 - 그냥 어려보이고 예쁘다. 난 이 나이 때 못난이였는데.. 그래서 이 왕비는 어떻게 됐어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나요?
지은탁- (사자와 함께 일어나며) 두 분 말씀 나누세요. 우린 자리 비켜 주죠.
김선 - 불행했어요? 이 왕비?
도깨비- 얼굴 본 시간보다 누이가 보낸 서신으로 보는 날들이 더 많았다. 누이가 보낸 서신들을 읽는 시간만이​하루하루 살아 남기 바빴던 날들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고려 씬) 활을 쏘는 왕여 명중만 쏘고 있음
변방의 김신이 승전보를 전해왔습니다.
국경의 김신이... 여동의 김신이 승전보를....
박중헌 - 김신의 승전보가 저잣거리를 들렀다 오니 우매한 백성들을 매양 놀아나고, 문신들의 원성은 극에 달합니다 장하다 하지 마시고 황실의 최면이 저잣거리에 나앉으니 니 누이의 안위를 근심한다 기별하시옵소서..
(이 말을 듣고는 쏘려던 활 시위 부러짐​)


*​10화에도 나옴
(급하게 여를 맞이하러 가던 선은 걸어 오던 여와 부딪치게 되고 쓰러지려던 선을 잡아준 후)
왕여 - 무거운데​
김선 - 아! 무정하신 어떤 분이 심중에 계시어....
왕여 - 어딜 그리 급히?
김선 - 폐하를 뵈러...
왕여 - 내가 갈 것인데..
김선 -서로 오면 더 좋을 듯하여...​

박중헌- 미천한 것을 쥔 손아귀에는 힘을 적당히 주어야 하는 법입니다.수중에 꼭 쥐고 나면 그 미천하고 소중한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그 손에 의해.
(황후에게 바치는 탕약을 던지며)
왕여 -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황후의 처소엔 그 어떤 탕약도 들이지 말라. 어명이다. 황후는 그 어떤 탕약도 마시지 마라. 어떤 이가 보내든 절대 마시지 말라.​

왕여 - ​그대의 오바리가 또 개선을 하였구나. 그대는 우리 둘 중 누가 살았으면 좋겠느냐.
김선 - 폐하!
왕여 - 대답해보러라. 아님 이미 계산이 선 것이냐? 하긴 그대는 내가 살든 오라비가 살든 잃을 것이 없구나.
김선 - 못 나셨습니다!
왕여 - 죽고 싶은 것이냐! 꼴은 왜 이러는 것이냐? 이미 그대 마음엔 초상이 났구나...나는 이제 알 수가 없다. 변방의 오랑캐가 적인지 니 오라비가 적인지.
김선 - 박중헌이 적입니다.
왕여 -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내 여인으로 살 건지 대역죄인의 누이로 죽을 것인지.​
​(이어서 12화에선)​
왕여 - 황후의 폐물함을 가져 오라​! (폐물함을 뒤집어 바닥에 나뒹구는 폐물 중 반지를 꺼내어 억지로 끼워 줌)  이것들을 여기에 넣어 두라 내가 하사한 줄 아느냐!​ 적들도 죽이지 못한 니 오라비를 난 오늘 죽일 것이다.
김선 - 폐하!
왕여 - 니 오라비의 죄는 역모다. 그러니 이걸 끼고 황후답게 대역죄인 오라비를 맞아라!​


(현재로 돌아와)
도깨비- 오래오래는​ 아니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던 듯 싶고,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에도 그 멍청이만 보고 있었으니까..
김선 - (이 얘길 듣고 가슴 부위 아픈 선) 그럼 왕은요, 왕도 환생했어요?
도깨비- 그건 모르지
김선 -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네... 잘 생겼어요?
도깨비- 그대가 내 누이라면 한결 같은 게 하나 있긴 있네.
김선 - 근데요 왜 꼭 다 기억하는 사람처럼 애틋하고 절절하게 얘기하죠? 마치 생이 그때부터 쭉 이어지고 있기라고 한 것처럼?
도깨비- 안 믿겠지만....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왔으니까.....
김선 - 안 믿는다는 거 안다니까 하는 얘긴데 전생을 믿어서가 아니라 홍시, 꽃신, 비단 때문에 와 봤어요. 그런 거 못 해준 게 한으로 남았나 싶고.. 미친놈인 건 확실한데 곱게 미쳤네 싶고... 그래서 좀 짠했네요....
도깨비- 이럴 때 보면 선이가 맞는 것도 같고.
김선 - 전생에 오라버니였다고 이렇게 갑자기 말놓고 그러지도 말구요~ 지방 사는 형제도 간만에 보면 어색한데, 생을 건너온 오라번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갑자기 어떻게 반가워하겠어요~ 그러니 너무 서운해도 말구요. 실례 많았어요, 그럼. (돌아갈 때까지 보이지 않는 사자) 이 남자는 나와 보지도 않네.


(집​ 밖에서 기다리던 사자와 만난 선)
김선 - 잡지도 않을 거면서 왜 보구 있어요?
사자 - 잡아도... 되나요?
김선 - 잡으면요? 그 다음엔 우리 어떻게 되는데요?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는 사자)
김선 - 하! 못 났다,,, 진짜​...


(몇 시간 후 방에서 있던 은탁 급하게 나가더니 치킨집 테이블에 쓰러져 있는 사장을 발견)
김선 - 믿지도 않는데 그집 벗어나니까 몸살처럼 온몸이 아픈 거 있지..
지은탁-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병원가요.
김선 - 아니 집에. 아후~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만 여기(가슴)가 아파. 여기보다 더 깊은 곳이 아파. 무정한 누군가가 심장 속을 걸어가... 그래서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아. (집 침대에 누워)
김선 - 말 안 해 줄 거지 그 사람들 정체?​
지은탁- 죄송합니다.....
김선 - 그 사람도 말 안 하겠지....
지은탁- 죄송합니다....
김선 - 헤어져야겠지.... 넌 그냥 사람이야?
지은탁- 네.



(선 집에서 나와 걷는 탁, 뒤에서 도깨비가 ​걷고 있음)
지은탁- 뭐 하세요?
도깨비- 마중나왔지.
지은탁- 어디서부터?
도깨비- 니가 걸어온 모든 걸음을 같이 걸었지..
지은탁- 말 이쁘게 하는 것봐~  사장님 인생도 참, 나야 태어냘 때부터 이상한 나라의 지은탁이었으니까 귀신을 보든 도깨비를 보든 저승사자를 맞닥뜨리든 이상할 게 없었는데​, 사장님은 갑자기 진짜 이상한 장르가 낀 거 잖아요.   전생에 오빠라는 사람은 도깨비고 좋아하는 남자는 저승사자고 알바생은 귀신이나 보구.가게에 손님보다 귀신이 많을 때가 많다니까요. 전생.. 대체 뭘까요?
도깨비- 그저 지나간 생이지.
지은탁-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에 김신 씨 인생에 잠깐 머물다 갔을까요?
도깨비- 글쎄.
지은탁- 아, 우리 사장님이 진짜 아저씨 여동생이었음 좋겠다. 우리 사장님, 진짜 좋은 분이시거든요.
도깨비- 아니던데.
지은탁- 역시 남매는 현생이나 전생이나 티격태격인가. 나도 김신 씨 같은 오빠 있었음 좋겠다. 아~ 나 오빠 있지 태희 오빠~
도깨비- 너 나중에 그러다~ 어~ 둘이 캐나다 가서 소 사 주러 그 레스토랑​ 가겠다?
지은탁- 아~ 내 단골집~~
도깨비- 두 번 가 놓고 ​무슨 놈의 단골집이야~ 나 거기 오십 년 전부터 다녔거든~~?
지은탁- 딴 사람이랑은 안 갈 건데? 아저씨랑만 갈 건데?
도깨비- 웃기시네 가던데~ 흥~!
지은탁- 내가요? 진짜요? 언제요? 어떻게 알아요? (뛰어나가는 도깨비를 잡는 탁)
도깨비- 괜히 데리러 왔어~ 괜히~



졸업식
(대부분의 아이들 부모가 보러 왔으나 은탁만 외롭게 앉아 있는데 빨간옷 삼신 할매가​ 다가와 목화꽃?을 주고 간다. 이걸 왜 주시는 거예요. 예뻐서.)(그 꽃을​ 바라보고 있는 은탁을 도깨비가 바라보며
도깨비- (혼잣말) 머물다 갔네, 너도 모르던 순간에.... <조선 철종 12년 그때를 말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그때 주모였던 지금의 담임의
미래의 생을 미리 보면서 그곳에 있던 은탁은 본 건 아닌지 짐작하고 있음, 주막에서 스마트폰을 설명하던 장면 >​
도깨비- ​조선 후기 철종 12년에 만났더구나.
지은탁- 누굴요?

 


도깨비- 첫사랑.​

도깨비- 이 꽃 어디서 난 것이냐~ 혹시 태희 오빠~ 그 좌~식이?
지은탁- 태희 오빠 안 왔구요, 저한테도 풀 같은 거 주시는 지인이 있다구요.


(졸업식에서 만난 사자와 써니)
사자 - ​졸업 축하하러 오셨나 봐요
김선 - 그건 핑계구요. 딴 사람 보러. 다행이 제 앞에 서 있네요... 얼굴 보면 결심이 설 것 같아서 와 본건데.. 얼굴보니가 그냥 좋네요..
(찻집으로 옮겨) 전에 한다던 조사는요, 끝났어요? 왜 내용 공유 안 해요? 난 그거 들으러 온 걸로 할 건데~?
사자 - 아직....
김선 - 그럼 다음 번에 조사 마치고 반지 돌려 받을 때 만나는 걸로 하죠. (들고 왔던 꽃을 건네며) 이건 알바생 갖다 줘요.그럴려고 사온 거니까.
사자 - (들고 왔던 꽃을 선에게 건네니 선이 놀란 표정) 그럴​려고 사온거라.... 제가 누구든 한 번쯤은 꽃이라는 걸 주고 싶어서.
김선 - 누군데요, 김우빈 씨​?
사자 -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도 잘 모릅니다. 내가 누군지...
김선 - 그댁 분들은 주로 믿을 수 없는 말을 하고 믿을 수 없는 존재들인가 봐요? 이 관계 정말 답이 없네요. 안 그러길 바랬는데 결론이 자꾸 비극쪽이네...
(도깨비집 이모와 잘 해결한 엄마의 보험금 통장을 탁에서 준다)
지은탁- 어떡해.. 나 이 돈 한 푼도 못 쓸 것 같아요. 엄마가 ​준 거 아까워서 하나도 못 쓸 것 같은데...
도깨비- 필요한 데 써. 그러길 바라실 거야. 엄마 없이 이 세상 ​혼자 살아갈 아홉살짜리 딸을 생각하며 남긴 간절한 기도 같은 거였을 테니까.


사자 - 맥주 한 잔 할래?​
도깨비- 자야지. 표정 보니 좋은 결론은 아니었나 봐? 기껏 자리 피해줬더니
사자 - 나도 난데.. 너도 너라..
도깨비- 뭔 소리야?
사자 - 명부가 왔어.
도깨비- 유회장?
사자 - 아니 기타누락자. 이주 뒤 ​추락사야. (명부를 건넨다) 넌 안 보이겠지만.
도깨비- 고맙다.. 알려 줘서.
사자 - 그게 다야? 화 안 내? 신, 욕... 안 해?​
도깨비-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몇 십 번이고 찾아올 텐데 그때마다 놀랄 수 ㄴ없지.
사자 - 그것도 그러네.
도깨비- (삼신할매가 한 경고를 떠올린다 - "그러니까 검뽑고 무로 돌아가. 평안속으로. 안 그럼 그 아이 앞에 자꾸 죽음이 닥쳐올거야.  그 모든 순간을 막을 수 있겠어?") ​(사자 들리게) 막을 수 있을까... (회상 이어서 - "결국에 막지 못하는 순간이 올 거야. 그럼 은탁인 목숨을 잃게 되고 넌 무로 돌아갈 기회를 잃게 돼. 다치 천년을 혹은 불멸을 살아 겪는 그 지옥을 넌 살아가야 해. 어리석은 선택이야. 그러니까​ 검뽑고 무로 돌아가. 슬프지만 그게 최선이야.") (회상 멈추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보려고.. 좀 슬프긴 하네....
​지은탁- 이게 뭐예요?​
도깨비- 명부
지은탁- 누구요? 아저씨요?
도깨비- 아니 너.
지은탁- 저요? 저 죽어요?
도깨비-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 그동안 너한테 숨겼던 얘기야. 너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말랬는데 그래도 숨겼던 애기야.근데 이제 더 이상은 숨기면 안 될 것 같아서 말해주려고 해. 너는 내 검을 뽑지 않으면 니가 죽어. 그런 운명을 가졌어. 니가 도깨비신부로 태어나면서부터 니가 검을 뽑지 않으면 자꾸자꾸 죽음이 닥쳐올거야. (명부를 보며) 이렇게.
지은탁- 그러니까 내가 아​저씨 검을 뽑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죽는다구요? 계속계속? 혹시 그럼 그동안 그 사고들...?
도깨비- 어. 납치 됐을 때,스키장에서 너 쓰러졌을 때, 니가 모르는 면접 날 있었을 대형사고. 그리고 내가 너 죽일 뻔했을 때..
지은탁- 신은 아저씨한테도 나한테도 너무 가혹하네요.

(지은탁 침대에 누우며) 무슨 놈의 운명이 참......




(밤새 고민한 티가 나는 은탁)
지은탁- 아저씨! 그냥 검 뽑읍시다! 나 죽으면 아저씨 영원히 혼자 살아야 하잖아요. 신부가 안 나타날 수도 있잖아요.  내가 검 뽑아 줄게요. 그게 좋겠죠?
도깨비- (한숨 쉬며) 그럴까
지은탁- (울먹이며) 아저씨! 그냥 우리 같이 죽어요. 그게 좋겠어요. 한날 한시에 누구 하나 혼자 남지 않게 누구 하나 맘 아프지 않게.
도깨비- 지은탁! 나 봐. 너 안 죽어! 안 죽게 할 거야. 내가 막을 거야. 내가 다 막을 거야. (우는 탁을 안아 주며) 미안해. 이런 운명에 끼어 들게 해서. 하지만 우린 이걸 통과해 가야 돼. 어떤 문을 열게 될지 모르겠지만 니 손 절대 안 놓을게. 약속할게..그러니까​ 나 믿어. 난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일지 모르니.

도깨비- 어디 가~? 너 지금 위험하다니까~?
지은탁- 어디긴요. 알바가야죠.
도깨비- 내 말을 뭘로 들은 거야~
지은탁- 다 잘 알아 들었어요. 그치만 계속 이렇게 집에만 갇혀 살 수는 없어요. 이 집에 갇혀서 덜덜 떨면서 오래 살면 그건 사는 게 아니니까 내일 죽더라도 전 오늘을 살아야죠~ 알바를 가고, 대학 입학 준비를 하고, 늘 걷던 길을 걷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구요. 그게 삶이라는 거니까.. 그러니까 아저씬 죽어라 절 지켜요~ 전 죽어라 안 죽어 볼라니까. 나 아저씨 믿어요! 엄마가 날 어떻게 낳았는데요~ 내가 어떻게 붙은 대학인데요~ 살 이유가 너무 많아요. 그 ​중에도 도깨비 씨가 특히 절 살게하구요.
도깨비- 알았어. 알았으니까 위험하다 싶으면 꼭 나 소환하구 (가방안에 잔뜩 든 성냥, 라이터 보여줌) 어디 높은 데 절대 가지 말구,... 알았어?​
지은탁- 아, 추락사랬지. 네! 걱정마세요, 다녀오겠습니다​~
(집안에서 초조하기만 한 도깨비.. 그때 손에서 연기가 난다.​ 아무 때나 소환하기 시작) 아니~ 가로등이 깜빡깜빡하는 게 너무~ 위험해서~ 아니~ 저 남자~ 너무 잘생겼잖아요~ 잘생긴 남잔 너무~ 위험해서~ 아니~​ 저 옷 너무 심하게 예뻐~ 예쁜 옷은 내 통장이 위험해서
지은탁- 아니~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숨이 안 쉬어져서~ 너무 위험해서~ (둘 다 웃는다)
도깨비 - 나두​
 

 

(늦은 밤. 써니 가게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사자가 찾아 갔는데.. 주방에서 나오는 써니. 급하게 모자를 써서 위기 모면. 탁자에 놓인 핸드폰을 가져 가고, 사자 당황하며 떨어뜨린 반지를 줍는데, 손에 복숭아꽃과 가방 들고 나온 써니. 모자 쓴 사자 앞에 와서는.)
김선 - 키가 대략 184에 신발 높이 2센티 포함하면 대략 이 높이인가? (하며 손을 올려 가늠하는데 모자 벗겨지고 사자가 서 있음)  하.. 이게 정체였구나.. 근데 여전히.. 모르겠다... 당신 대체 뭐예요? 아.. 미치겠다.. 어떻게..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렇게 말도 안 되니까 또 모든 게 말이 되고..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름이 왜 없었는지, 왜 그렇게 모든 게 오답이었는지..  나한테 ​뭔 짓 했었죠, 전에? 지금은 하지 마요, 그게 뭐든.
사자 - 안 하겠습니다. 그냥.. 들킬게요....
김선 - 뭔데요? 당신 대체 뭐냐구?
사자 - 저는..... 저승사잡니다....
김선 - 뭐라구요?
사자 - 안 될 줄 알면서 해피엔딩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역시 비극이네요. 우리 그만... 헤어질까요..? (하며 눈물 흘림)



(은탁은 이정화 귀신 복수해 주려고 그녀의 남편 찾아감. 탁을 회사 건물 옥상 아래 계단에 데려 간 그녀의 남편.이정화를 밀었듯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탁을 밀으려고 하고 그 시간 명부의 죽는 시간이 바뀜)

남편 - 아, 너도 죽고 싶은 거구나. 하여튼 어린 년들은 조심성이 없어요. 저 난간으로 막 기어올라가구, 안 그래?​
지은탁- 아, 추락사... 내가 진짜, 남친 찬스는 안 쓰려고 했는데, 우리 남친한테 얼마나 혼날지 진짜~ 걱정된다.(가방에서 라이터 꺼내 켰다 끔, 바로 도깨비 소환되어 칼로 남자를 침. 경찰서로 가서 자수하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옴)
지은탁- 아직 화 났어요? 화.. 났겠죠?
도깨비- (안아주며) 화 안 났어. 걱정만했지.
지은탁- 근데 난 왜 혼나는 거 같지. 마음이 막 따끔따끔거려요.
도깨비- 나만큼은 아닐 걸? 한 시간 상간에 지옥을 몇 번을 오갔는지 모르겠다..
지은탁- 아, 진짜.. 우리 참 불쌍하다...
도깨비- 아니야~
지은탁- 아, 진짜.. 그럼 불행한 건가?
도깨비- 아니야~
지은탁- 그럼, 아저씨 저 혼내시는 거 끝났을까요?
도깨비- 아니야~
지은탁- 대학생 되면 미팅도 많이 하고 엄청 짧은 치마만 입어야지~
도깨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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