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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의 사랑의온도편

서현진의 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40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서현진의 로맨스물 출연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았고, 그에 힘입어 초반 분위기가 좋았으나 끝은 미약했고 시청률 1위 타이틀을 빼앗기고도 답답한 전개로 혹평을 받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서현진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 또 서현진도 '사랑의 온도'를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프게 생각합니다

서현진은 '사랑의 온도'에서 10년간 보조 작가 생활을 거쳐 막 등단한 드라마 작가 이현수로 분했습니다. 극 중 이현수는 5년 전 온정선(양세종 분)을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사랑보단 일을 택했고, 5년 내내 온정선을 잊지 못하고 박정우(김재욱 분)의 구애에도 철벽을 쳤던 인물. 이후 이현수와 온정선은 우연히 그와 재회하며 결국 커플이 됐습니다.

출처 SBS드라마 사랑의온도 서현진


여기까지만 해도 좋았다. 과거의 안타까운 결정 탓에 이별하고, 재회 후 극복해가는 커플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고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케미스토리도 좋았습니다. 이현수와 온정선은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고 다시 사랑을 키워가는 연상연하 커플의 모습으로 설렘을 안겼고, 박정우는 여타 로맨스 드라마의 삼각관계 속 캐릭터와는 달라 또 다른 설렘을 주었습니다

출처 SBS드라마 사랑의온도 서현진


그런데 이현수와 온정선이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하면서 드라마의 매력은 뚝 떨어졌고 감정선을 사건 삼아 드라마가 전개된다더니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엔 너무도 답답했는데요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에 시청자는 공감할 수가 없었고 이현수 캐릭터가 흔히 말하는 '어장관리녀'가 돼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처 SBS드라마 사랑의온도 서현진


뾰족하게 치고 들어오는 대사들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초반만 해도 오글거리는 대사가 매력 포인트였는데, 중반 이후부턴 지겹도록 반복되는 갈등과 사랑싸움을 보여주는 요소로만 느껴질 뿐이었는데요

출처 SBS드라마 사랑의온도 서현진


'또 오해영'에선 물론이고 의학드라마였던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십분 살려 2연타 흥행에 성공했던 서현진이였는데도 특유의 정확한 대사 전달력과 현실 연기는 '사랑의 온도'에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초반에야 이현수의 매력에 서현진의 매력도 함께 보였지만, 이현수 캐릭터가 비호감으로 전락하면서 서현진만의 색깔은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출처 SBS드라마 사랑의온도 서현진


서현진은 앞서 '사랑의 온도'를 선택한 이유로 '섬세한 작가의 대본'을 꼽았다. "연기 하기엔 쉽지 않지만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드라마의 흐름은 섬세하지 못했고 이현수는 서현진 연기 인생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서현진이 연기한 캐릭터가 이렇게 매력 없게 느껴지기는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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