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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드라마 아쉬운점

비밀의 숲 드라마에 대해 아쉬운점

비밀의 숲이 입소문은 자자하지만, 시청률은 4%대서 맴돌고 있네요. 앞서 올린 글에서 시그널을 이기려면 작품이 아닌 시청률로 제압해야 한다고 적었지만, 주말극 '비밀의 숲'이 10회가 되도록 시청률 5%를 넘어서지 못하며 제자리걸음이네요. 쏟아지는 호평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이죠.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조승우의 매력적인 연기와 치밀한 구성, 범인을 향한 궁금증이 어우러진 잘 만든 드라마 '비밀의 숲'이 치고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재미는 있는데 전개가 느림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은 '비밀의 숲'에도 적용된다. 그만큼 일단 한 번 보면 계속 보고 싶을 만큼 흥미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감정의 진폭이 제로에 가까운 주인공을 내세우다 보니 드라마는 거시적인 그림보다 미시적인 그림에 집중하게 되는데,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그 과정에서 고민고민하다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고. 그래서 한 회, 한 주가 지난 후에 봐도 전회, 전주보다 별로 달라진 게 없고, 10회까지 방송됐는데 여전히 출발선에서 그다지 멀리 나가지 못한 모양새입니다.

 

 

답답함에 사이다가 필요해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뒤통수 전법'의 대가 박경수 작가의 '펀치'나 '귓속말'처럼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지는 않지만, 시원한 전개를 바라는 시청자는 회를 거듭해도 별반 진전이 없어 보이는 내용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범인에 대한 궁금증이 이 드라마의 동력이고, 모두가 용의 선상에 있는 상황은 '비밀의 숲'의 치밀한 구성에서 나오는데 보고 있는 동안에는 한 장면이라도 놓칠세라 숨을 죽이게 됩니다.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하지만 드라마는 한 끗 차이로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인데 감정선에서든지 반전에서든 좀 더 임팩트를 줘야 하고 까야 할 껍질은 많은데 껍질을 하나도 못 벗긴 상항에 머물고 있습니다. 비록 껍질이지만 벗기는 맛도 있어야 한다. 진행되어 가는 과정의 맛이 없다.

 

시청자 성향도 있다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시원한 사이다처럼 스토리에도 일사천리로 막힘없이 통쾌함을 바랄 때가 많다. 무언가 막히면 바로 죽여버리는 그런 통쾌함을 선호하기에 욕하면서도 끝장 드라마의 시청률은 좋다.

 

 

배두나 활용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뇌수술로 공감 능력이 거세된 검사 '황시목'은 조승우를 만나 매력이 터지는 캐릭터가 됐지만, 드라마는 여주인공인 배두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미 사전제작으로 완성됐고, 촬영도 대본대로 이뤄졌다고 제작진은 밝혔지만, 처음부터 여주인공의 분량이 이렇게 적었을까 하는 의아함이 많습니다.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황시목이 영원히 잃어버린 줄 알았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자,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열혈 형사 '한여진'의 비중이 더 컸더라면 지금보다 극이 더 활기를 띠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치밀한 구성과 추리력은 황시목 그리고 시원함과 뜨거운 감정은 한여진을 대비시키겠다는 것이 기획의 도였을 텐데, 드라마는 그 균형을 맞히는 데 실패한 모양일까요? 나중에라도 맞추어질지?

 

 

대사 전달력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여기에 첫 회부터 꾸준히 지적돼온, 일부 인물의 대사 전달력이 떨어져 시청을 방해합니다. 대부분의 대화가 데시벨을 한껏 낮춘 상태에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탓도 있지만, 조승우와 배두나의 대사 처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과 비교하면 일부 배우의 대사 전달력에서는 문제가 발견됩니다.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웅얼웅얼'대다 끝나는 대사는 제작진이 현장에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놓치고 지나가 버린 뼈아픈 지점이고 나중에 다시 보기를 해야 아는 부분도 많습니다

 

이수연작가 처음으로 쓴 드라마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참고로 ‘비밀의 숲’의 작가 이수연은 원래 드라마작가가 아닌 예능 작가로 유명합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60여 편이 넘는 예능을 제작해오고 있으며, 2017년 상반기 SBS '피고인'을 통해 드라마 제작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출처- tvN 드라마'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는 ‘비밀의 숲’으로 데뷔한 신예 작가로, 이번 작품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디테일 한 상황 설정, 묘사 등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내며 저력을 뽐내고 있는데요. 이미 방송가에서는 ‘천재’라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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