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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사 13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대사 13화.
12화 엔딩.
(현 저승사자 전 여의 목을 조른 채로)
도깨비-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 구백년 만에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내 눈을 가린 것이 구백년의 세월인지... 신의 미움인지... 너를 지척에 두고도 못 알아봤구나... 니가 왕여구나.....
사자 - (속엣말)... 결국 내가 그인가.... 내가 왕여인가 어리고 어리석었던 그 얼굴이 결국 나인가....
도깨비- 전장은 늘 지옥이었다. 그곳에서 적들은 우리를 죽이지 못했다. 그런 내 부하들이, 그런 내 누이가, 죄 없는 내 일가친척이 내 앞에서 칼을 맞고 활을 맞았다. 어명으로! 어리고 어리석었던 그 황제의 한마디로.
사자 - 내가 그 자란말인지.. 내가 정말 왕여란 말이지.... (도깨비 사자를 목 죈 손 놓으며)
도깨비- 나는 여전히 매일매일 그 생지옥 1분 1초를 기억하는데, 기억이 없으니 넌 편하겠구나.. 구백년이 지나도...
(회상 - 하늘이 언제 니놈들 편을 들겠다더냐!) 하늘은 여전히 니 편이구나....
(도깨비는 집을 나와 탁과 함께 유회장 본가로 간다. 탁은 사장님이 걱정된다며 선의 집으로 감)
사자 - 대체 내가 무슨 기억을 지운겁니까.... 대체 내가 무슨 선택을 한겁니까..... 난 대체 어디까지 비겁했던 겁니까....
(사자가 탁의 학교로 찾아가 검의 모양을 물어 탁이 그려 줌)
사자 - 넌 아무것도 묻지 않는 걸로 도깨비 편을 들고 있구나. 미안한데 한 번만 내 편 들어주면 안 될까?
지은탁- 뭔데요?
사자 - 이것 좀 써니씨한테 전해 줘... 이런 핑계조차 없어서 할 것 같아서 나는..
지은탁- 그럴게요.
사자 - 나를 기억하지 못할거야. 반지는 니가 좀 얼버무려줘, 간다.
지은탁- (혼잣말) 기억....., 하시는 것 같던데...
(창밖만 하염없이 보는 선에게)
지은탁- 아직도 기다리세요~ 임금님?
김선 - 이젠 못 기다리지...
지은탁- 왜요? 전생이 다 기억나서요?
김선 - 임금님을 사랑한 그 여인은 대역죄인의 누이니까.... 그래서 그 사람 손에 죽었네. 자꾸 헷갈린다. 갈갈이 찢기듯 심장의 고통을 느낀 게 나인지.. 아니면 전생의 나인지.... 그도 슬펐을까...? 나는 등 돌린 뒷모습만 봤네...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랬는데 난 그 조차도 다 좋았나봐. 이렇게 다 기억하는 걸 보면....
(유회장 본가로 도깨비 찾아간 선)
김선 - 그 사람은요? 만났어요? 지난일이에요, 지나도 한참 지났죠~ 생을 넘어 지난 일이니...
도깨비- 너는 전생이지만 나는 여전히 현생의 일이다. 그 생을 살고 있거든. 나는 물레 설 데가 없으니 나아가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 자는 널 죽였고..
김선 - 날 죽인 게 아니라 김선을 죽였죠~ 내가 아니라. 나 써니예요. 나의 생은 이 생이에요. 하지만 오라버니께서 나아가시겠다면, 생을 건너서도 여전히 제 대답은... 그때와 같습니다. 가세요, 오라버니.
도깨비- 이번엔 내가 나아가면 내가 여에게 하려는 것이 용서는 아닐 것이다.
김선 - (끄덕이며) 제 걱정은 마세요. 이번 생에선 정말로 행복해질게요, 오라버니. (슬픈 눈)
(탁이 그려 준 검을 바라보며 혼잣말)
사자 - 이 검을 뽑고 구백년을 살았구나.... 그 자는....
(사사로운 일에 힘을 쓴 사자는 벌로 전생을 기억하게 되고...)
저승사자는 생에 큰 죄를 지은 자들로, 이백년의 지옥을 거치며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한 자들이다.하니 다시 너의 죄와 대면하라. 그것이 이 모든 규율위반의 엄중한 벌이다.
(사자 과거 회상)
(벌을 받아 전생을 다 기억해낸 여. 김신 일가를 모두 죽인 후 피폐해져만 간다.
수라를 거부하니 탕약을 주는 박중헌. 독이 든 줄 알면서도 마시는 여. 그러면서 하는 일은 선의 얼굴을 그리는 일. 여러 번 실패한다.선의 아랫사람이 찾아와 "어느 날엔가 혹여 찾으실까 하여" 라며 건네 주는 선의 옷과 반지를 들고 저잣거리를 헤매는 여)
왕여 - 이리 고운 비단옷, 누구에게 입힐고. 이 아름다운 옥반지 누구 손에 끼울고.
삼 - 그 아름다운 옥반지 내게 주시오. 그 아름다운 반지 내게 주시오.
왕여 - 갖고프냐... 그래 가지거라. (하며 떨어뜨림) 이 고운옷은 주인이 없구나. 혹여 그대가 찾는 것인가. 그럼.. 가져가라.. (라며 불에 던진다.)
<여기에서 옥의 티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옷에 묻은 피가 빨간 것>
(자신이 그린 선의 그림만 보며 사는 여)
현생 여저승사자, 그때는 박중헌의 신하 - 폐하 탕약을.....
왕여 - 내 백성들도.. 내 신하들도.. 내 여인도.. 나 조차도 나를...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 끝끝내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였다. 탕약을 더 가져오라. 무엇이 들었는 줄 안다. 한번에 끝내자꾸나. 탕약을 더 가져오라. 어명이다.
(절에 가서 김신의 부하와 선와 여의 이름이 적힌 곳 앞에 앉아)
사자 - 내가 왕여였구나... 내가 저들을 다 죽였구나... (오열) 나를 죽였구나....
(같은 장소에 온 도깨비)
도깨비- 자네들 생각은 어떠한가... 나는 어찌 해야 할까. 그 자를 어찌해야 할까...
(도깨비집에간 도깨비 그림을 보고 있던 사자)
도깨비- 두 번 다시 손대지 마! 넌 그림 볼 자격 없어 (하며 나가려는데)
사자 - 내가... 검을 내렸어, 너에게. 내가 죽였어. 내가 다 죽였어... 기억이 났어... 내가 왕여였어....
도깨비- 그래, 너라니까. 그래.. 네가 다 죽였어. 죽이다 죽이다 너는 너까지 죽였어. 너는 니 여인도, 니 충신도, 니 고려도, 너 조차도.. 단 하나도 지키지 못했어. 선이가 그 어린 내 누이가 목숨으로 지킨 너였어. 넌 살았어야 했어. 끝까지 살아 남아서 내 칼에 죽었어야했어. 그래서 니가 내게 씌운 역모라는 그 죄를.. 넌 죽음으로 증명했어야 했다.
누이는 알았을 거야... 박중헌의 입에서 김신이 나왔을 때 그 다음은 김선이 나올거라는 걸. 너를 옥죌 빌미가 될거라는 걸. 그래서 그 못난인 너에게 약점이 되느니 그 자리에서 역적의 누이로 죽어간거야. 너 살리고.
사자 - 반지.. 내가 그 반지를 그렇게 못 되게 끼웠어. 그녀의 손에.. 그 반지가...이번 생에도 오갔어. 부탁이야 나 좀 죽여줘...
도깨비- 역시 그래? 이번에도 널 버리게? 너를 죽인 죄는 니가 지은 걸로 충분한 것 같다.
지은탁- 고민 많이 해봤어요. 이걸 전해드리는 게 맞는지. 그래서 며칠 갖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김선 - 니가 왜. 내가 미안하지.
지은탁- 더 안 물어보세요?
김선 - 뭘 물어. 다 알겠는데. 이걸 이렇게 받을 줄은 몰랐지만... 누군가의 한, 죄, 그리움이 다 내꺼였어? 그 무당 용하네~ 근데 너는 무슨 죄니?
지은탁- 네?
김선 - 니가 도깨비 오라버니 신부라며~ 나랑 그 사람이야 전생에 얽혔다 쳐. 너는 왜 오라버니와 얽힌거야?
지은탁- 그럴 운명이어서요~
김선 - 너도 막 이상한 거 해? 너도 나니~ 새처럼?
지은탁- 전 그런 건 아니에요. (도깨비 신부의 효용가치를 떠올리고 있음)
김선 - 알바생?
지은탁- 네, 전 그냥 비를 좀, 덜 오게 할 수있어요~ 시민들 불편하지 않게. 첫눈이 좀, 일찍 내리게 할 수 있어요~ 세상 사람들 신나게.
김선 - 제일 중요한 일 하네. 근데 오라버니는 왜 도깨비가 된거야?
지은탁- 세상엔 기적이 필요하니까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김선 - 누가 그래?
지은탁- 제가요
김선 - 그럼 저승사자는? 사람은.. 누구나 죽으니까?
지은탁- 죽음이 있어서 삶이 찬란하니까요.
김선 - 말 잘하는 것봐~ 역시 명문대생~
(공원에서 도깨비 소환)
도깨비- 잘 지냈어? (그에게 다가가 안기며)
지은탁- 보고 싶었어요.
도깨비- 나두.
지은탁- 잘 지냈어요?
도깨비- 응. 미안해 금방 데리러 올게. 너 목에 낙인이...?
지은탁- 왜요?
도깨비- 거의 안 보여.
지은탁- 그래요,왜지?
도깨비- 이게 이만큼 흐려졌다는 건 내가 그만큼 널 위험하게 했다는 거고, 앞으로 내가 널 못 느낄지도 모르는 거고..
지은탁- 걱정 마세요, 더 주의하고, 더 조심할게요.
도깨비- 혹시 그 자 또 마주쳤어 박중헌?
지은탁- 그렇긴 한데 내가 목적이 아니었어요. 사장님이 목적이었어요.
도깨비- 그것도 니가 걱정할 게 아냐. 넌 니 걱정만 해. 누이는 다른 자가 지킬거니까. 딱 이틀만.
(신이 운명은 내가 던진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씬 회상한 후) 질문을 받았고, 나와 저승 그 자는 그 대답을 찾아야 돼.
(박중헌의 기타누락자 서류를 작성하여 후배에게 부탁하여 명부에 올려달라고 함)
사자 - 구백년을 망자로 살았고, 인간의 어두운 감정에 기생해 살아왔어. 마주친다 핸들 우리 힘으론 힘들어. 근데 명부에 올리면 일단 제어는 가능할 것 같아서... 빠른 처리 부탁해, 급한 건이라. 내일까지...
후배사자 - (말 막으며) 오늘 자정 전이요.
사자 - 고맙다. (은탁의 명부를 건네주는 후배) 일주일 후네.
(유회장 집앞에서 도깨비를 기다리고 있는 사자)
사자 - 은탁이 명부가 왔어. 아무래도
도깨비- 박중헌과 관련된 일이겠지.
사자 - (글씨가 보이지 않는 도깨비에게) 정유년 계묘월
도깨비- 이제 그 날짜는 의미가 없어. 알 텐데?
사자 - 그래도 알면 좋을 듯하여.
도깨비- 박중헌이 누이 주변을 맴돌아. 지켜! 단 한번이라도 내 누이를 지켜! 내 누이가 널 지켰듯이.
사자 - 그날 넌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아갔던 거야? 그 자리가 무덤이 될 걸 다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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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전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러. 검을 받고 수 없이 뵙기를 청하였으나 황제이자 매제인 니 놈은 변방으로 떠나라 교지만 전해왔지. 내가 죽는 걸 확신한 그날에서야 넌 얼굴을 보였어.
사자 - 그래서, 그렇게까지 해서 무슨 말을?
도깨비- 선왕께서 널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고... 너의 이복형제였던 선황제에게, 너의 정인이었던 내 누이에게. 너의 고려를 지켰던 나에게, 넌 사랑 받았다고.. 그러니 한말씀만 내려..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릴 테니 박중헌을 베어라, 그 한 말씀만... 그 검이 내 가슴에 꽂힐진 몰랐던 거지... (이 말을 하며 깨달음, 혼잣말 - 이리 멀리까지 오고도 결국 이 검을 쥐게 되는구나... )
사자 - 무슨 일이야? 또 검이.. 아파?
도깨비- 이 검의 효용가지는 결국 그거였어. 박중헌을 베는 것.
(써니가 자기를 기억 못한다 생각하고 선의 집에서부터 쫓으며 지키는 사자. 육교에서)
김선 - 왜 자꾸 따라다녀요? 벌써 며칠 됐잖아요~? 스토커예요?
사자 - 그런 거... 아닙니다. 길이 우연히 겹친 거 같은데....
김선 - 덕분에..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네요, 나는... 김우빈 씨랑.
사자 - (놀라며) 대체.. 왜? 어떻게..기억을...?
김선 - 당신이 최면을 잘 못 걸었으니까... 행복했던 순간들만 남기래놓고, 당신을 잊으라니 순서가 안 맞지. 당신이 있던 슬프고 힘들었던 모든 순간이다 다.. 그 조차도 나는 좋았네요. 그래서, 내가 죽음으로써 당신을 지킨 게 당신에게 해피엔딩이 되었나요? 지금 모습이 그렇게 젊은 걸 보니 오래 살진 못했군요....
사자 - 매일이... 사무치게.....그리워서...
김선 - 그럴 걸 뭐 하러...
사자 - 어리석어서...
김선 - 빨리 좀 깨닫지.. 근데 난 어떡해.. 이번 생에서 조차 당신에게 반했지? 성안이 훤하셔서 그런가? 자요 (반지빼서 사자에게 주며) 진짜 헤어져요.. 우리.. 이번 생에서는 안 반할래.내가 당신한테 줄 수 있는 벌이 이것밖에 없어. 굿바이... 폐하....
(은탁, 쓰레기봉투 가져다 버리러 나오니, 또 장풍소년을 괴롭히는 두 녀석. 장풍 장풍하며 외치는데.
도깨비가 도와서 이번엔 진짜로 된다)
지은탁- 오 쫌 멋진데~~
도깨비- 멋지면 여행 가자.
지은탁- 헐~
도깨비- 왜?
지은탁- 나 지금 되게 심쿵함~!
도깨비- 잘 됐네, 심쿵을 지향한다며~
지은탁-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그럽시다! 막 여행가고~ 그럽시다!
(여행 간 둘. 한옥식 펜션. <주변을 보니 호텔신라 같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둘.)
도깨비- 선물 있어.
지은탁- 난 충분한데~ 지금도~ 넘치게 완벽한데~ (하며 눈 감고 입술을 내밈)
도깨비- 아닐 걸~ (하며 계약서를 내밈)
지은탁- 어, 이거~?
도깨비- 이제 어른 됐으니까 기억해둬, 이런 건 원래 하나씩 나눠 갖는 거야~
지은탁- 그래서 제가 딱! 위조를 했던 거죠~ 아, 근데 그때 들켜가지고.. 근데 뭐가 원본이에요? (도깨비가 들고 있던 걸 보며) 그거구나? (앙탈부리듯 고개 저으며) 으응~으응~ 그거 나 줘요~~
도깨비- 으으응~~ 싫은데~~
지은탁- 아, 그거 나 가질래~~ (하며 도깨비 볼에 기습 뽀뽀)
(유회장 거실. 도깨비, 계약서를 보며 첫눈 소환 부분 읽고,
메밀밭씬, 천년만년 슬픈 사랑, 그런 허락같은 핑계 스키장씬 등등등 떠올리고 운명이 슬퍼서 오열한다)
(도깨비 죽을 준비를 하며, 덕화 매장과 선의 가게를 찾아 간다)
덕화를 보며 "많이 보고 싶을 게다...." 창문 밖에서 선을 보며 "평안해 보이니 건강해 보이니 그럼 되었다... 이생의 너로 잘 살거라..."
(은탁 학교로 찾아간 도깨비)
지은탁- 오~ 이젠 막 생각만 해도 앞에 있어~ 나 방금 김신 씨 생각했는데 어쩐 일이에요?
도깨비- 보고 싶었고... 부탁도 있고..
지은탁- 하세요.
도깨비- 박중헌과 관련된 일이야.
지은탁- 아 안 그래도 생각을 해봤는데.. 궁금하더라구요, 왜 하필 지금일까? 구백년을 떠돌았는데 왜 지금 나타난 걸까?하고.
도깨비- 응. 그것 때문에 아주 잠깐 용감해져야 돼. 할 수 있겠어?
지은탁- 고개 끄덕이며) 난 도깨비 신부니까~~
도깨비- 잘 들어. 잠시 후에 내가 너한테 전화할 거야. 그럼 넌 그 즉시 날 소환해.
지은탁- (라이터를 보이며) 껌이죠~
도깨비- (가다 돌아와서 찐한 키스하는 도깨비. 머리 쓰담 후) 갔다 올게.
(박중헌을 찾아낸다)
박중헌-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 물의 검 따위로는 날 못 벤다고
도깨비- 알고 있어. 그러니 이제 우리 마지막 전장을 가 볼까?
박중헌- 내가 어디로 갈 줄 알고 (하며 사라짐)
(옥상에서 기다리는 지은탁. 책에 꽂아둔 말린 메밀꽃을 바라보는데 꽃잎들이 날리며 박중헌이 나타남.)
박중헌- 역시 넌 이제 내가 보이지 않는구나. (그 순간 탁의 명부 시간이 바뀌고 사자도 뭔가 느끼고 출동)
지은탁- 나 때문이구나... 내 낙인이 흐려지길 기다린 거구나....
박중헌- 제법이구나~ 허나 늦었다.
지은탁- 나를 이용해 아저씨 검을 뽑을 생각이구나.
(그때 도깨비에게 걸려온 전화 - 지금이야, 나 소환해. 라이터를 켜려하나 실패, 목을 조이는 박)
박중헌- 원망 마라, 이게 니 운명이니.
(그때 어렵게 라이터 켰다 끄고 소환되어 온 도깨비. 박중헌을 물리친다. 도깨비의 푸른 검의 날을 잡은 지은탁, 검 날이 사라지고 피가 난다)
지은탁- 나 알았어요! 지금 나타난 이유, 알았어요! 날 베요! 나 빨리! 내 몸에 들어오면 끝이에요! 내 손을 빌어서 아저씨 검을 빼려는 거예요. 난 어차피 아저씨 아니었으면 죽을 운명이었어요. 얼른 날 베요! 빨리요!
(하는 순간 빙의, 탁의 몸에 들어온 박중헌. 몸은 탁)
박중헌- 이 아이 말이 옳았다. 빨리 베었어야지. 이제 니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인데. 넌 자꾸 뒤돌아 보느라 내 손에 죽겠구나....
(빙의 된 은탁이 도의 칼을 잡고 빼려는 순간 사자 나타남)
사자 - 박중헌! 망자는 사자의 부름에 답하라!
박중헌- 니 놈이
사자 - 박중헌! 박중헌!
(세 번 부르니 빙의한 몸에서 빠져나가게 됨. 의식 잃은 은탁의 손을 이용해 스스로 칼을 빼내는 도깨비. 붉은 날의 검이 되었다.
그 칼로 박중헌을 베어 버림)
박중헌- 이리 가는 구나.... 허나 허망하지 않다. 나는 네 놈을 또 죽였으니~ 보아라.. 결국 파국이다~~! (연기 되어 사라짐)
(사자에게 다가가)
도깨비- 용서하십시오.. 장렬히 죽는다 이제야 기별합니다...
(불의 검도 사라진다. 은탁 깨어나)
지은탁- (쓰러진 도깨비에게 다가가) 안 돼! 안 돼! 안 돼! (오열)
도깨비-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지은탁- 싫어요! 제발! 내 손 안 놓겠다고 했잖아! 약속했잖아.....!
도깨비-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께 빌어 볼게..
지은탁- 그러지 마! 그렇게 가지 마! 나 당신 사랑해! 당신... 사랑해요.. 사랑해....!
도깨비- 나도.... 사랑한다.. 그것까지...이미...하였다... (눈물 흘리며 도깨비 불에 타 연기처럼 사라지고 남은 은탁은 하염없이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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